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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가이드라인 폐지…지역大 '본고사 부활' 촉각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4일 이사회를 열고 200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논술 가이드라인'을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본고사가 부활하는 것이 아닌가 여부를 두고 지역 대학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교협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올해 첫 이사회를 열고 "논술 가이드라인은 폐지되지만, 2009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하고 급격한 사교육비 증가를 막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생부 반영 비율에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또 "2009학년도 입시에선 국어·영어·수학 중심의 지필고사 형식으로 치르는 본고사 형태의 시험은 부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북대 등 지역 대학들은 지난 2005년 교육부가 본고사 형태의 시험을 막기 위해 '영어 지문 금지' '수학·과학과 관련한 풀이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금지' 등의 지침을 각 대학에 요구한 논술 가이드라인의 폐지는 곧 본고사 부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경북대 김태한 학생처장은 "서울 지역 사립대학들이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해온 대학 자율화 주장이 어느 정도 먹혀들어 논술 가이드라인 폐지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이것이 본고사 부활로 이어질 경우 대학마다 본고사를 치고 또 수능시험까지 치는 등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는 등 부작용이 많다."며 "게다가 공교육 정상화라는 원칙에 어긋나는 점도 있는 만큼 논술 가이드라인 폐지가 100% 본고사 부활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일부 단과대에서만 논술시험을 치르는 영남대 등 다른 지역 대학들은 논술 가이드라인 폐지가 올해 대입 전형 요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교협은 또 대입 자율화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2009학년도 대입 전형 요강은 대학들이 2월 말까지 전형 요강을 제출하면 3월 말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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