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도 한나라당 공천이 초미의 관심사다. 4선 도전에 나선 권오을 의원을 상대로 친이(이명박 당선인 측)로 분류되는 김광림 세명대 총장과 허용범 전 조선일보 워싱턴특파원이 공천을 강력 희망하며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친박(박근혜 전 대표 측)계 인사 4명도 가세하고 있다. 김상돈 박근혜 경선후보캠프 직능총괄부단장과 경선 당시 안동지역 책임자였던 장대진 전 도의원, 김노식 전 국회의원, 안원효 경북도의정회 부회장 등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중앙유세단장을 맡아 이 당선인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권 의원은 "당선되면 안동을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 지역에다 기업 유치를 위한 식품 클러스터 등 기업 인프라를 구축, 안동 중흥의 새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3선 중진으로 공천 문제를 해결 못 하면 어떻게 선거를 준비하겠느냐."며 공천을 자신했다.
김 총장은 "16대 총선 때 권 의원이 찾아와 적극 만류해 사실상 출마를 양보했다."며 권 의원이 자신에게 정치적 빚이 있음을 내비치면서 "여러 모로 볼 때 이번이 출마를 결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는 등 종전 타천으로만 거론되던 때와는 달리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고향을 위해 힘껏 일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인수위 정무1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는 허 전 특파원도 "안동은 정치력 부재로 한나라당 지지층이 둘로 양분돼 있다."며 "당이 젊어져야 하고, 지역 화합을 위해 친박 친이 가릴 것 없이 모두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며 자신이 총선 후보 적격자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권 의원을 제외한 두 사람의 표밭갈이 모습은 아직까지 눈에 잘 띄지 않는 상태다.
김 부단장은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얼굴 알리기에 한창이다.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맺은 박 전 대표와의 친분을 앞세우며 공천 경쟁 대열에 나선 그는 "안동이 교육도시의 명성을 되찾고 안동을 중심으로 하는 경북 북부지역 발전을 위해 역할을 맡고 싶다."고 밝혔다.
장 전 도의원은 예비후보로 등록하자마자 권 의원을 향해 "정치력 부재로 안동민심이 땅에 떨어진 것을 책임지고 이제 의원직에서 물러나라."며 포문을 열었다. 도의회 교육환경위원장이었던 그는 2005년 지방선거 당시 도의원 공천을 두고 권 의원과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하다 결국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계기로 결별했다. 장 전 도의원은 공천 여부와 관계없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민한당 전국구를 지낸 김 전 국회의원도 다시 칼을 갈고 있다. 지난 14대 때 당시 현역인 김길홍 의원과 대결하면서 돌풍을 일으켰으나 분패한 적이 있는 그는 일단 공천작업을 관망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동갑으로 공천 희망지역을 바꿨다는 소문도 나돈다.
안 부회장은 친박계 중진인사들을 상대로 공을 들이며 공천을 노리고 있다. 그는 "안동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은 태어나서 한 번도 안동을 떠난 적이 없는 자신밖에 없다."며 토박이론을 펴고 있다.
김윤한 신현확총리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지난 16대 총선과 2005년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과 안동시장 후보로 출마해 연거푸 고배를 마신 바 있는 그는 별다른 신청자가 없는 한 이번 총선 당 공천은 무난할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으로는 김명호 21세기 시민문화연구소장이 나선다. 3선 권 의원의 임기 12년 동안을 '잃어버린 12년'이라고 단정하고 권 의원 12년을 심판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현재는 이처럼 후보 난립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한나라당 공천이 마무리되면 이번 총선에 참여할 안동 선거구 후보자 수는 많아야 3, 4명 정도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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