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 새 감독들의 월드컵축구 대장정

아시아 축구의 4강으로 꼽히는 한국과 일본, 이란과 호주가 공교롭게도 새로운 사령탑의 지휘 하에 2010남아공 월드컵 대장정에 오른다. 한국의 허정무 감독과 일본의 오카다 다케시 감독, 스페인 출신인 이란의 하비에르 클레멘테 감독, 네덜란드 출신인 호주의 핌 베어벡 감독이 그들이다. 6일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 일본은 태국과 맞붙고 이란은 시리아, 호주는 카타르와 일전을 벌인다.

허정무 감독에게는 대표팀의 약화된 공격력을 재건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전남 드래곤즈 감독 시절, 수비를 탄탄히 하면서 역습에 능한 팀을 만들었던 허 감독은 대표팀을 맡아 이전에 네덜란드 출신 감독들이 맡았던 팀과는 다른 색깔을 지닌 팀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선수를 대표로 발탁하는 등 노력 중이다. 10년 전 대표팀을 맡았을 때 혈기왕성했던 당시의 허 감독은 "용맹스런 팀을 만들겠다."고 했으나 이제 원숙해진 그는 신중한 자세로 "팀을 지켜봐 달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성공과 실패를 골고루 맛보았던 핌 베어벡 감독은 우수한 선수들이 적지 않은 호주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베어벡 감독은 남아공으로 가는 여정에서 자신의 열정을 불태웠던 한국 대표팀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

아시아에서 뜨거운 경기들이 열리는 사이 유럽에선 A매치 데이를 맞아 유로2008의 전초전 격인 평가전들이 잇따라 열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상위 랭킹 국가들이 대거 포진한 유럽 각 국의 감독들 중에도 새로운 시작에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 중 주목되는 이는 크로아티아의 슬라벤 빌리치 감독. 빌리치 감독은 잉글랜드를 예선에서 밀어내고 본선에 진출, 주목 받았다. 빌리치 감독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다보르 수케르, 즈보니미르 보반 등과 함께 처녀 출전국인 크로아티아를 3위로 끌어올린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루마니아의 빅토르 피투르카 감독도 10년 가까이 큰 무대에 나서지 못한 루마니아 축구를 유로2008 본선 무대에 올려놓았고 그 공로로 지난해 루마니아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크로아티아에 밀려 유로2008본선 진출이 좌절된 잉글랜드는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스위스와의 평가전으로 첫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해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스페인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으면서도 수비 위주의 견실한 플레이를 추구, 레알 마드리드답지 않은 축구를 했다며 해임된 카펠로 감독이 잉글랜드 축구의 안정성을 높일지 주목된다.

독일월드컵에서 한국과 악연을 맺었던 스위스는 유로2008 공동 개최국으로 당시의 야콥 쿤 감독이 여전히 지휘봉을 잡은 채 성공을 위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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