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설날(7일) 오후 대구체육관에서 전주 KCC와 맞선다. KCC는 오리온스와 마찬가지로 프로농구 휴식기 뒤 2연패를 당했지만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어 1승이 더 절실한 입장. 오리온스의 외곽포가 터질지, KCC의 서장훈을 누가 막을지가 경기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포인트가드 싸움은 오리온스가 압도한다. 허리 부상을 딛고 복귀한 김승현은 한 경기 평균 7.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속공은 그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고 빈틈을 찾아 연결하는 날카로운 패스도 여전하다. 다만 김승현의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신인인 백업 가드 김영수의 투입 시점을 조절하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몫.
반면 KCC는 올 시즌 서장훈과 함께 KCC 유니폼을 입은 포인트가드 임재현(3.5어시스트)이 부진해 고민에 빠져 있다. 서장훈(207㎝)과 브랜든 크럼프(205㎝)로 남부럽지 않은 높이를 갖고 있지만 상대 수비를 흔들며 패스를 이어줘야 하는 임재현이 침묵,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나머지 네 포지션을 감안하면 오리온스보다 KCC가 우세하다. 오리온스의 가장 큰 문제는 높이.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2m가 넘는 선수가 없고 골밑을 계속 공략하고 리바운드를 잡는 등 정통 센터 역할을 할 선수 역시 없다. 숀 호킨스와 카멜로 리는 외곽 플레이에 능하지만 상대 외국인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린다.
KCC 서장훈을 어떻게 막느냐가 수비의 핵심. 서장훈은 오리온스에서 가장 큰 리와 이동준보다도 약 10㎝가 더 크지만 중거리슛에도 능해 막기에 까다로운 선수다. 오리온스는 벤치에 머물고 있는 이은호(197㎝)를 투입해서라도 서장훈을 저지해야 승산이 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지고 기술적으로 투박하다 해도 그 외에 다른 카드가 없다.
서장훈에 대한 수비를 이동준에게만 맡긴다면 오리온스는 공격 루트 하나를 포기하는 셈이 된다. 이동준은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고 있어 김승현으로부터 시작되는 속공 때 적극적으로 상대 코트로 뛰어 득점을 올릴 수 있다. 더구나 아직 상대에게 좌·우로 잘 뚫리는 등 수비에 약점이 있어 도와줄 선수가 없다면 수비 부담이 가중돼 공격 가담이 힘들어진다.
설날 경기에서 오리온스의 승산은 높지 않은 것이 사실. 다만 서장훈을 적절히 저지하는 데 성공한다면 김승현을 축으로 한 속공과 외곽 공격으로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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