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연휴에는 이야깃거리가 많다. 경부대운하도 있고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도 있다. 여기에 '도청 이전'도 주요 화제가 되고 있다. 다음달까지 후보지를 공모해 현지실사와 평가를 하고, 6월에는 예정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으로 도청이전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고향 안동을 찾은 김시호(54·임하면 천전리) 씨는 "안동은 영남학맥의 본고장이자 한국 독립운동가의 성지"라며 "도청 이전은 이러한 지역 상징성을 갖춘 도읍을 정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친지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권오을 국회의원은 "도청 이전에 정치적 사활을 걸겠다."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의성군에서도 주민들이 한껏 기대에 부푼 목소리를 주고 받았다. 주민들은 "경북의 중심 의성 다인에 도청이 이전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향 포항을 찾은 이상곤(45) 씨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도청 이전문제를 첫 안주로 떠올렸다. 이 씨는 "경북 최대도시인 포항에 도청이 오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화두를 던졌다. 박문하 포항시의회 의장은 "도청은 행정수요를 감안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고, 포항지역발전협의회 정상검 사무국장은 "설 연휴동안 출향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민간단체의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구미지역 유지들과 구미공단 관계자·구미발전협의회 등 단체들도 도청 유치와 관련한 출향인들과의 대화로 분주했다. 신광도 중서부지역도청유치추진위원장은 "경북도청은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는 핵심지역에 와서 그 심장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구미 적격지론'을 내세웠다. 김성조 국회의원은 "구미의 경우 지난 1995년 도청이전 추진시 강력한 후보지였기 때문에 시민들의 관심이 더 크다."며, 설 명절 동안의 지역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상주시도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상주발전범시민연합 등은 설 명절 동안 고향을 찾는 출향인들 사이에서 도청유치 여론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이것이 유치 동력으로 이어지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이홍섭·권동순·엄재진·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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