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귀향이 시작된 5일 오후 2시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 육지에서 온 정기여객선 편으로 230여 명의 출향인들이 선물 꾸러미를 들고 고향을 찾아 여객선 터미널이 모처럼 붐볐다.
그러나 이날 오후 3시 포항으로 나가는 여객선 편으로는 섬 주민 537명이 도회지에 살고 있는 자식들을 찾아 육지로 떠났다. 설을 쇠러 대도시로 떠나는 역귀향객이 고향을 찾는 귀향객보다 배 이상 늘어나면서 울릉도에서는 오히려 설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이처럼 섬 지역민들의 역귀향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1월 울릉도 주민들의 여객선 요금이 절반으로 인하된 후부터. 2006년 3월에는 섬 지역 주민들의 여객선 부담 요금이 5천 원으로 대폭 인하되자 자식들이 살고 있는 육지로 명절을 쇠러 나가는 사람들이 급증, 지난해 추석과 올 설 명절 분위기는 예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울릉군은 역귀향 현상을 줄이기 위해 귀향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여객선사의 협조를 얻어 여객운임을 30% 할인해 주고 있지만, 역귀향 현상의 대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한편 포항~울릉 여객선 요금은 5만 1천 원. 그러나 울릉주민의 경우 선사에서 1만 1천400원, 정부지원 1만 7천350원, 경북도지원 1만 2천150원, 울릉군이 5천200원을 지원함에 따라 5천 원(편도요금)만 내면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3월 정부가 도서민 여객선 최고 운임제를 시행하면서 전국 섬 지역민 모두가 혜택을 받고 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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