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이들 세뱃돈 펀드투자로 굴려볼까?

투자의 시대, 자녀 경제교육 이렇게

지난 설. 아이들은 즐거웠다. 친척집 문안에만 들어가면 주머니가 두둑해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제 돈 쓸 궁리를 하고 있다. 게임기를 살까? 옷을 살까?

하지만 자녀들 돈이라고 그들 마음대로 쓰게 해서는 곤란하다. 특히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바뀐 요즘, 아이들에게 '투자'가 무엇인지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돈을 쌓아 놓고 이자를 챙기는 법을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돈을 굴려서 이자율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시키자는 것이다.

아이들의 세뱃돈을 어린이펀드에 넣어보자. 쏠쏠한 수익률도 큰 재미가 되겠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돈이 굴러가는 모습을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살아있는 경제교육을 시킬 수 있다.

◆어린이펀드의 장점

이번 설에 받았던 세뱃돈을 펀드에 넣어두면 아이들도 '펀드 투자자'가 된다. '투자의 세계'에 들어온 것이다.

아이들은 이제 자신이 가입한 펀드 수익률을 들여다보게 되고, 어떻게 펀드 자금이 운용되는지 관심을 가질 것이다. 저축상품과 달라서 펀드는 때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모습을 아이들이 목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투자 과정에서 위험이란 것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자금 운용보고서를 어린이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만화로 제작해 보내주기도 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어린이펀드를 내놓은 자산운용사들은 다양한 투자 교육 프로그램 참가도 마련, 가입한 어린이들에게 참여 기회를 주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우리아이 3억 만들기 펀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중국 상하이를 매년 보내준다. 삼성투신운용은 영어마을체험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펀드는 장기로 투자, 학자금이나 유학자금 마련 등에 이용할 수 있다. 또 세금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

어린이펀드를 자녀 명의로 가입하면 증여세 공제 혜택이 있다. 가입 후 10년 동안 1천500만 원(19세 이하), 20세 이후에는 3천만 원까지 증여세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어린이펀드 활성화를 위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방안도 정책 당국은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펀드로 증여세 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가입 뒤 3개월 내에 세무서에 가족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수익률은 어때요?

교육 목표도 중요하다지만 어디까지나 펀드는 수익률을 잘 봐야한다.

그런데 '장기투자'라는 개념을 도입해 본다면 어린이 펀드는 장기 수익률면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고 있다.

펀드평가 전문회사인 '제로인'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순자산 100억 원 이상의 어린이펀드 1년 수익률을 조사했을 때 대다수 어린이펀드가 일반주식형 펀드 421개의 유형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1은 최근 1년 수익률이 44.31%에 이른 것을 비롯, 농협CA아이사랑적립식주식1이 37.86%의 수익률을 나타냈으며 이 기간 중 일반 주식형펀드의 유형평균 수익률은 23.97%였다.

한국펀드평가가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최근 3년간 어린이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조사해봤을 때도 88.64%(주식형, 주식혼합, 채권혼합)로 일반 3가지 유형 펀드 평균 54.4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펀드의 장기 수익률이 좋은 것은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가치주 편입비율을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어린이펀드는 일반펀드보다 수수료도 저렴하다. 일반 주식형펀드는 판매수수료와 운용보수를 합쳐 연 2.5% 정도지만 어린이펀드는 2.0% 안팎인 경우가 많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