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림이 있다. 조용한 자연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 작가 공성환의 작품이 그렇다. 잔잔한 분위기와 포근한 공기, 강하지 않은 색채 감각이 잊었던 감성을 들추어내는 그의 그림이 2월 15일부터 29일까지 청도 각북의 갤러리 전을 장식한다.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를 졸업한 공성환 작가는 데뷔 당시(1989년) 보였던 인물과 자연의 이원적 대비에서 점차 벗어나 인물이 배제되고 자연이 전면적으로 부각되는 사실적 풍경 작업으로 자연의 내면을 탐구해 오고 있다. 그는 눈에 잘 띄는 아름다운 자연보다 '소외된 장소', '이름 없는 들꽃', '시들어 가는 식물' 등에 주목하며 이를 푸근한 감성으로 감싸 안는다. 실화 작가이지만 뛰어난 묘사력에 경도되는 것도 꺼린다. 그림에서 애틋한 정서가 배어나오는 것은 형상의 초점을 흐릿하게 표현하는 절제 때문이다.
예술에 대한 그의 생각은 삭막한 도심까지 감성으로 감싸 안는 '낮달 시리즈'를 통해 잘 드러난다. 작업노트를 통해 "콘크리트로 숲을 이룬 삭막한 공간 사이로 달이라도 떠오르면 그래도 여기가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공성환 초대전에는 '바다와 풍경' 시리즈 2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바다와 나비'는 비현실적인 관계가 상상력의 나래를 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꿀을 따는 일과 무관하게 바다 위를 나는 나비의 날갯짓은 자유와 자아실현의 염원을 연상시킨다. 054)373-2134.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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