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iPHONE'을 앞세워 화려하게 휴대폰 시장진입에 성공한 데 이어 구글도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내세워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밝혔다. 노키아는 최근 모바일 콘텐츠 포털 'Ovi'를 공개하면서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키움증권 김병기·김성인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움직임은 휴대폰 산업이 모바일 콘텐츠 산업과 융합하는 징후이고 향후 휴대폰 산업은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격변기를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8년 휴대폰 산업의 메가트렌드 속으로 들어가 보자.
◆모바일 인터넷의 시대(Mobilize the Web) 열린다
휴대폰이 통신기기에서 인터넷 단말기로 진화하고 있다. 개화하고 있는 인터넷 시장을 놓고 이동통신사업자,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 인터넷 서비스사업자 등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플랫폼(컴퓨터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을 장악하고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업체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향후 세계 휴대폰 산업은 3~5년간 격변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유선인터넷 가입자 수는 11억 명인데 비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32억 명에 이르고 있다. 휴대폰에서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면 유선 인터넷보다 훨씬 개인화된 모바일 인터넷의 특성상 무한한 시장잠재력이 현실화될 전망.
휴대폰 단말기에서 세계 1위의 확고한 지배력을 보유한 노키아가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가 하면 'iTunes'로 온라인 음악시장을 평정한 애플이 휴대폰 단말기 사업에 진출했다. 또 윈도 운영체제로 PC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 모바일을 통해 모바일 OS(운영체제) 시장을 노리고 있으며 구글은 완전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Android)로 모바일 인터넷 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터치스크린폰의 대중화 원년
2008년은 휴대폰 터치스크린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을 시작으로 메이저 업체들이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휴대폰을 전략모델로 출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프라다폰 이후 뷰티, 보이저, 비너스 등 차세대 전략모델에 모두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택한다.
삼성전자도 F700, 아르마니폰, 세레나타 등에 터치스크린을 채용했고 소니에릭손도 주력 모델인 워크맨폰 시리즈 W960에 터치스크린을 장착했다.
터치스크린폰 출하량(스마트폰, PDA폰 포함)은 2006년 5천100만 대에서 지난해 26.5% 증가한 6천500만 대로 늘었다. 올해는 69.1% 증가한 1억 900만 대, 2009년은 76.7% 증가한 2억여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터치스크린폰의 비중은 2006년 5%에서 2007년 5.7%, 2008년 및 2009년에는 각각 8.9%, 14.6%로 그 비중이 증가할 전망이다.
◆무한 원가경쟁의 시대
휴대폰 산업의 핵심 경쟁요소가 기술, 기능, 디자인 중심에서 원가경쟁력으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무한 원가경쟁'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스마트폰, 3G(세대)폰 등 고기능 휴대폰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휴대폰 평균 판매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빅5 휴대폰 업체들의 가격 인하폭은 3.4~5.5%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가격 하락추세는 휴대폰 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을 화두로 업체 간 점유율 확보전이 가속화되고 신흥시장의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저가폰의 판매량이 늘고 있기 때문. 키움증권 김병기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급 휴대폰도 제품 라이프사이클 및 기능의 상향평준화 기능이 갈수록 짧아지고 휴대폰 기능이 융·복합화되면서 시장쟁탈을 위한 가격경쟁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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