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표류하는 대구 달성군 행정타운 조성사업

허허벌판에 군청사만 달랑

▲ 새 달성군 청사가 들어선 논공면 금포리 일대에 각종 기관을 유치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겠다던 달성군 행정타운 조성사업이 수 년째 표류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새 달성군 청사가 들어선 논공면 금포리 일대에 각종 기관을 유치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겠다던 달성군 행정타운 조성사업이 수 년째 표류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달성군 행정타운 조성사업'이 기약 없이 표류하고 있다.

달성군은 신청사가 들어선 논공면 일대에 공공기관·공사의 청사를 옮겨와 군 발전의 구심점으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군청 이전(2005년 5월) 3년이 되도록 각 기관들이 이전 부지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일대가 대구 서남부의 부도심으로 떠오르기를 기대했던 주민들의 실망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나 홀로 군 청사, 답답한 진척상황

'달성군 행정타운 조성사업'은 군 청사 이전을 앞둔 2005년 1월 달성군청 주도로 추진됐다. 농협 달성군 지부를 2007년 중으로 옮기는 등 기관 7개를 2, 3년 내에 이전시켜 군 청사와 함께 지역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마스터플랜이었다. 당시 군청에 이전 의사를 밝혔던 기관은 농협중앙회 달성군지부, 달성교육청과 달성군 선거관리위원회, 한국농촌공사 달성지사, 달성군 산림조합, 대한지적공사 달성군지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달성지사 등 모두 7개. 교육청과 선관위는 국비로, 나머지 기관들은 자체 재원으로 이전 비용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현재까지 이전 부지를 마련한 기관은 한국농촌공사 달성지사뿐이며, 나머지 6개는 부지 선정조차 끝내지 못했다. 달성교육청 경우 6천600㎡의 이전 부지가 필요하지만 예산 확보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오재수 달성교육청 총무담당은 "당초 군청 맞은편 지역의 땅을 물색했지만 자연녹지로 묶여 허사로 돌아갔다."며 "현재도 금포리 일대 부지를 물색중이지만 새 정부가 언제, 얼마만큼의 예산을 지원해줄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달성군 선관위 역시 "새 정부가 국유지를 지원해주지 않고는 이전이 불가능하다."며 발을 빼고 있다.

◆졸속 행정, 곳곳이 지뢰밭

사업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막대한 이전비용뿐만이 아니다. 이전 기관들의 택지조성을 위한 '논공 금포지구 토지구획 정리사업'이 시공사의 부도 등으로 수 년째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장물 보상과 터 다짐 등을 완료한 사업 진척률은 55%. 당초 오는 8월까지 완료한다는 목표였지만 자금난으로 지난달 공사가 중단돼 완료시기를 가늠키 어렵게 됐다. 사업주체인 조합 측이 농지전용부담금과 삼림훼손부담금 등 48억 원을 내지 못해 군청으로부터 공사중지 명령을 받았기 때문.

대한지적공사 달성군지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달성지사, 농협중앙회 달성군 지부는 내년에 이전 예산을 반영한다는 계획이지만 토지구획 정리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서두르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기반시설인 하수종말처리장도 난제다. 1996년 금포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인가받으면서 조합 측에서 하수종말처리장 자체 설치를 약속했지만 200억 원에 달하는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대구시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오른 땅값도 걸림돌이다. 달성군 산림조합의 경우 이전 부지로 물색했던 화원-현풍간 국도 5호선 주변의 땅값이 평당 300만~400만 원에서 지난해 500만 원 가량으로 뛰면서 이전 작업이 멈췄다.

조병로 달성군청 정책기획담당은 "기관 이전으로 시가지가 형성되고 유동인구가 늘어나야 은행, 우체국 등이 들어설 텐데 현재로선 당초 구상대로 행정타운이 조성될수 있을지 예측조차 힘들다. "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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