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기간동안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연휴 뒤 첫 장이 열린 11일, 우리나라 주가가 폭락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5일)에 비해 48.06포인트(2.86%)나 급락한 1,648.51로, 코스닥지수는 13.18포인트(2.05%) 하락한 629.17로 개장했다.
설 연휴로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 미국발 경제침체 우려가 재부각, 뉴욕 증시가 3.59% 급락했으며 일본과 홍콩, 인도 등 아시아 증시도 6~7%대 폭락세를 보이면서 우리 증시도 고스란히 영향을 받았다.
특히 연휴기간에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0.5% 증가에 그치면서 38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도 41.9를 나타내면서 전달(54.4)과 비교해 급락하자 우리 증시를 둘러싼 '공포'가 커졌다.
외국인들은 장이 열리자마자 696억 원 순매도를 쏟아냈고 기관과 개인은 저가매수에 나서 각각 344억 원, 315억원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이날 중국 수혜주가 급락, 그동안 우리 증시를 받쳐왔던 '주도주'에 변화조짐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11일 장초반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가 3.90% 급락한 것을 비롯, 현대중공업(-5.02%), 두산중공업(-5.29%), 대한해운(-2.86%) 등 철강, 조선, 기계, 해운 등의 중국 수혜주가 모두 하락했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의 수출 및 투자가 부진해지면서 중국 수혜주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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