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 티켓' 대구·경북 27장 잡아라

한나라당 공천 격돌

한나라당이 대구·경북 27개 선거구(대구 12개, 경북 15개)의 공천자를 가린다. 현역 국회의원, 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인사, 여성계와 출향인사 등이 선거구별 한 장의 티켓을 놓고 한 치 양보없는 싸움에 들어갔다. 선거구별 대결구도를 분석한다.

◆대구

▷중·남구, 서구=중·남구는 현승일 전 국회의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박영준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 이원기 한나라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임철 변호사 등 14명이 신청, 대구·경북에서 가장 많다. 한나라당 의원이 없어 신청자들이 무주공산으로 여겨서다. 중·남구는 특정 인물에 대한 전략 공천설이 나돌고 있지만 공천신청자가 많아 후보군을 3, 4배수로 압축한 뒤 여론조사, 경쟁력 등으로 후보자를 낼 것으로 정가는 전망했다. 서구는 2명이 신청했다. 강재섭 당 대표의 지역구로 강 대표라는 '거함'에 부담을 느껴서인지 공천신청이 예상됐던 일부 지역 출신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지 않았다.

▷동갑, 동을, 수성갑, 수성을=동갑은 주성영 의원의 재선 고지에 정치 신인 4명이 도전장을 냈다. 관전포인트는 도전자들이 주 의원을 대체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느냐에 있다. 동을은 친박(親朴·박근혜 전 대표 측)의 핵심인 유승민 의원의 재선 가도에 친이(親李·이명박 당선인 측)인 서훈 전 의원과 류승백 전 대구시의원 등 5명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계파간 안배가 공천에 작용할 경우 유 의원의 입지가 넓어질 가능성이 없잖다.

수성갑 신청자는 6명이다. 이한구 의원의 3선 도전에 이원형 전 국회의원, 여성인 서미경 한나라당 정책위 전문위원, 권오선 수성사랑 공동대표 등이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수성을은 주호영 의원과 이성수 전 대구시의회 의장이 맞대결한다. 주 의원은 이 당선인의 대변인이기도 하다.

▷북구갑, 북구을, 달서갑=북갑은 이명규 의원이 단독 신청했다. 부적격 사유가 없는 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북을은 당내 경선과 대선 때 친이의 대구 수장이었던 안택수 의원이 4선 중진에 도전한 가운데 5명이 경쟁자로 나섰다. 북갑 신청이 예상됐던 서상기 의원이 북을로 급선회해 공천장이 누구에게로 향할지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서갑은 대구에서 중·남구 다음으로 많은 10명이다. 박종근 의원이 3선이자 고령(70)으로 세대 교체 대상일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의원의 경우 지난 대선 때 대구 선대위원장으로, 경선 때는 친박의 대구 수장으로 활약함을 공천에 내세우고 있다. 도전자 중에는 지역 대표인사로 이철우 전 경북도부지사, 정태성 전 대구시의원, 유능종 변호사, 출향 인사로는 김현수 한독물산 대표, 곽창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홍지만 전 SBS 앵커 등이 있다.

▷달서을, 달서병, 달성=권용범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박상희 전 국회의원, 신재현 국제변호사 등 8명으로 대구에서 3번째로 많다. 역시 도전자들은 3선의 이해봉 의원을 세대 교체 대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서병은 친이의 김석준 의원의 재선 도전에 5명의 경쟁자들이 김 의원의 재선 저지에 나섰고, 달성은 박근혜 전 대표가 4선을 노리고 있다. 정가는 당초 박 전 대표의 대항마가 없을 것으로 점쳤으나 서보강 전 대구시의원 등 2명이 도전장을 냈다.

◆경북

▷포항남·울릉, 포항북, 경주=포항남·울릉 신청자는 2명이다. 이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6선 도전을 위해 공천을 신청했다. 역시 이 부의장과의 공천 싸움을 피하기 위해 적잖은 공천신청 예상자들이 신청지역을 바꾸거나 신청을 하지 않았다. 포항북 역시 2명이다. 이병석 의원이 이 당선인의 측근론으로 3선을 노리는 가운데 허명환 뉴라이트 포항연합 상임대표가 반(反)이병석 대표주자론을 내세우고 있다. 경주는 신청자가 공천심사위 간사인 정종복 의원 한 명뿐이다. 이 당선인의 실세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미갑, 구미을, 김천=구미갑은 김성조 의원의 3선 가도에 김 의원의 친구인 김석호 전 경북도의원 등 5명이 도전장을 냈다. 구미을은 김태환 의원의 재선 가도에 박해식 변호사, 여성인 이정임 전 구미시의원 등 3명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구미의 경우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큰 지역이기도 하다. 김천은 7명이다. 임인배 의원의 4선 도전에 박팔용 전 김천시장, 김용대 변호사 등 6명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김천은 공천 신청 전부터 임 의원과 박 전 시장과의 세싸움이 과열됐다.

▷안동, 영주, 상주, 문경·예천=안동은 친이의 권오을 의원의 4선 고지에 허용범 전 언론인 등 4명이 공천티켓 싸움에 나섰다. 도전자들은 공심위에 안동 민심론을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영주는 장윤석 의원이 재선 도전에 박세환 전 국회의원, 우성호 전 경북도의원, 권영창 전 영주시장 등 4명이 장 의원의 세대 교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상주는 이상배 의원의 4선 중진론에 5명의 도전자들이 이 의원의 지역 역할 부재론과 고령(68) 등을 거론하며 세대 교체를 노리고 있다. 문경·예천은 경북에서 가장 많은 11명이 신청했다. 한나라당 의원이 없어서다. 신영국 전 의원이 국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고, 이한성 전 창원지검장과 홍성칠 전 대구지법 상주지원장 간의 법조 대결도 눈길을 끈다.

▷경산·청도, 영천, 성주·고령·칠곡=경산·청도는 최경환 의원이 재선에 나선다. 최 의원의 경우, 당내 경선 때는 친박의 핵심이었지만 대통령직인수위에선 경제2분과 간사를 맡아 친이·친박 양 진영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는 것으로 정가는 보고 있다. 성주·고령·칠곡은 친박 핵심인 이인기 의원이 3선 도전에, 친이인 주진우 전 의원이 역시 3선을 노리고 있다. 이 의원은 칠곡이 기반이고, 주 전 의원은 성주와 고령이 기반으로 세 싸움이 볼 만하다. 영천은 8명이 신청했다. 경북에서 3번째로 신청자가 많다. 지난해 말 영천시장 재선거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무공천 논란이 적잖은 데다 최근 재선거 관련 경찰 수사 등으로 민심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공심위가 정 의원의 재선론과 도전자들의 세대 교체를 통한 영천 화합론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사다.

▷군위·의성·청송, 영양·영덕·울진·봉화=군위·의성·청송은 3명이 신청했다. 친박의 핵심인 김재원 의원이 재선을 자신하고 있는 반면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경쟁자들은 김 의원의 지역 민심 이반론을 들어 세대 교체를 자신하는 형국이다. 영양·영덕·울진·봉화는 김광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서인지 경북에서 두 번째로 많은 10명이 몰렸다. 김 의원의 후임자에 대한 의견이 공심위에 어느 수위까지 반영될지가 공천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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