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이명박 차기 대통령이 대중에게 노출될 때마다 늘 곁에 있어 '그림자'로 불린다. 그런 만큼 이 당선인의 생각을 가장 잘 읽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 그에게 차기 정부가 꼭 추진할 정책이 뭐냐고 물었더니 '공교육 정상화'와 '한반도대운하'를 꼽았다. 공약(公約)을 넘어 당선인의 철학이자 신념이라고 했다.
공교육 정상화 방향은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하향식 평준화 대신 수월성 교육과 적성 살리기 교육이 핵심이다. 논란이 된 영어 몰입 교육도 방식과 속도는 조절되겠지만 영어 '구사력'을 높이겠다는 교육 방향은 불변이라고 했다.
주 대변인은 또 한반도대운하와 관련, "최소한 낙동강 대운하만큼은 차기 정부 임기 내 완공해야 한다."면서 "대구·경북 지역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용병술'에 대해 그는 '돌 다리 두드리기'라며 "추천을 세 그룹에서 받아 두 그룹에서 압축하도록 한다."며 "그렇게 하면 사람을 전방위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0일 발표된 청와대 수석 인선이 영남 편중, 교수 편중이 아니냐는 지적에 "고향만 영남인 인사를 두고 영남 편중이라고 하는 것은 곤란할 것"이라며 "다만 교수가 많은 것은 국정 운영과 집행은 내각이 하고, 비서실은 참모 역할만 하므로 이론에 밝고 미래 예측 능력이 나은 교수를 선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창 진행 중인 이명박 특검에 대해서는 "큰 꿈을 가진 사람은 타락하지 못한다."면서 "새로운 것이 나올지 몰라도 당선인이 책임져야 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간 이명박'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곁에서 보면 매우 부드럽고 섬세하고 성질부리는 일이 거의 없다."며 "불도저니 스파르타식이니 하는 세평(世評)이 당선인에게는 조금 억울할 것"이라며 웃었다.
하루 전화가 적게는 300여 통, 많게는 500여 통까지 걸려 오고, 국회의원에 재선되면 입각할 것으로 점쳐지는 등 '몇 손에 꼽히는 실세'로 주목받고 있으나 정작 자신은 "실세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정도일 뿐 실세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앞으로 "대통령의 지역 공약을 챙기는 일을 하겠다."는 주 대변인은 "대구·경북을 교육특구로 지정해 명품으로 육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재왕 서울정치부장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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