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LG공장에 '박정희 소나무' 있다

박 前대통령 유년시절 추억서린 나무 보존

▲ LG필립스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내에 보존돼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년기 시절 흔적이 담긴 소나무.
▲ LG필립스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내에 보존돼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년기 시절 흔적이 담긴 소나무.

구미 LG계열사 사업장에 있는 박정희 소나무를 아십니까?

구미공단에 있는 금성 흑백TV 모태 공장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내에는 직경 1m, 높이 12m에 수령이 260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 소나무는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1917~1979)이 어린 시절 소를 매어 두고 책을 읽던 곳. 박 전 대통령의 구미 상모동 생가와는 10리 정도 떨어져 있다.

LG는 구미공단 조성 초기인 1974년 이곳 사업장을 신축할 때 이 소나무를 뽑지 않고 그대로 살렸다. 이 때문에 현재 LG필립스디스플레이 구미연구소로 이용되는 공장 건물은 소나무를 피해 약간 기형적으로 신축됐다.

소나무는 그동안 몇 번 고사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영양제 수간주사액을 수시로 맞는 등 LG가 애지중지 돌봐온 덕분에 현재 건강상태가 양호하다. LG는 소나무 주변을 성역화할 정도로 보존에 정성을 쏟고 있으며, 외국 바이어와 귀빈 등이 회사를 방문했을 때 소나무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즐긴다.

이 같은 사연들이 차츰 알려지면서 이 소나무는 2000년 6월 경북도 보호수로 지정됐으며, 최근 구경하러 오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의 조동표 부장은 "1975년 구미사업장 준공 후 흑백TV를 생산하던 공장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고 이 소나무를 기억했다."며 "그간 정성들여 가꿔온 덕분에 지금까지 VIP 방문객들을 위한 기념촬영 장소로 애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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