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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방재 1순위 '팔만대장경'…창백해진 해인사

경남 합천 해인사가 국가가 정한 문화재적 가치와 위험도 등에 따라 방재 우선 순위 1위로 선정되었으나 이에 따른 사업 시행에는 한발짝도 나가지 못해 대형화재 등에 취약함을 드러내고 있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10월 전문기관에 의뢰 조사한 '중요 목조문화재 방재시스템 구축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방재대책 수립과 위험제거 등을 위한 우선 순위에서 전국 124개 중요 목조문화재 가운데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판(국보 제32호)과 판전(국보 제52호)을 포함한 해인사 일원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합천군은 지난해 대장경판전과 경판 보호를 위해 화재시 초동진화에 가장 효율적인 시설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수막시설과 방수총 설치비 4억 5천만 원, 일주문과 극락전 일원 소화전 설치사업비 2억 원 등 총 6억 원의 예산 반영을 문화재청에 승인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확답을 받지 못했다는 것.

방재 우선 순위는 해인사에 이어 송광사 쌍계사 운문사 장곡사 신륵사 소수서원 부석사 통도사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번에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국보 제1호)은 48위였다.

합천군 문화재담당자는 "화재 등 위험수위 48위로 선정된 숭례문이 불타는데, 예산 부족을 이유로 1위인 해인사가 방치되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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