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난장판 "NO" 축제판 "OK"…바뀐 졸업식 풍속도

졸업식도 이젠 축제다.

밀가루 뿌리기나 달걀 던지기로 얼룩졌던 졸업식, 이별의 아쉬움으로 눈물 바다를 이뤘던 졸업식이 잔치판으로 바뀌고 있다.

12일 칠곡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경북 칠곡군 왜관읍 순심고 졸업식. 오전 의례적인 식순으로 끝나는 졸업식이 오후 4시 30분에 열렸다. 졸업생과 학부모는 물론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군민축제로 열기 위해 졸업식 시간을 늦춘 것이다. 같은 재단 소속인 순심여고와 순심중, 순심여중과의 합동 졸업식이다.

식전행사로 학생들 사물놀이와 현대무용, 관악연주 등이 끝난 뒤 외부 공연팀을 초청한 축하공연과 폭죽놀이가 이어졌다.

교장 선생님이 4개 학교 졸업생 615명을 한 명씩 단상으로 불러 졸업장을 직접 줬다. 여상대 순심고 교무부장은 "주민들에게 학교에 대한 좋은 인상을 주고, 학교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대구여고는 올해 처음으로 13일 열리는 졸업식을 문화축제로 연다. 문화관광부와 대구의 절삭공구 제작업체인 한국OSG(주) 협찬으로 열리는 이날 졸업식에서는 난타와 비보이, 전자현악기 등 15명 정도의 서울 공연팀이 신명나는 놀이판을 펼친다. 송경재 교무부장은 "평소 접하기 힘든 문화공연을 졸업식장에서 볼 수 있어 학생들 반응이 폭발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달성군 화원읍 화남초교는 21일 열리는 졸업식을 '사랑담은 꿈다짐 졸업식'으로 이름지었다. 이름만큼이나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된다. 200여 명의 졸업생들이 자기가 소망하는 미래 모습을 담은 한글 파일을 학교 컴퓨터에 저장하는 'e-타임캡슐' 행사가 눈길을 끈다. 졸업생들은 20년 뒤 이를 개봉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은 졸업식 때 자녀들에게 씌워줄 학사모를 직접 만들어 선물하고, 졸업생들은 '꿈다짐장'을 만들어 부모에게 전달한다.

15일 열릴 문경시 흥덕동 문경중 졸업식은 작품전시회와 특기자랑대회로 진행된다. 졸업생 200여 명이 재학 시절 만든 그림이나 시, 공작품 등 500여 점을 전시하고 각 반마다 노래와 춤 등의 장기를 선보인다. 강석규 교감은 "학교 풍물팀을 주축으로 전교생이 줄지어 교실에서 강당까지 학교 전체를 한바퀴 도는 프로그램도 계획중"이라고 했다.

대구지역 졸업식은 중·고교 12~15일, 초교 20, 21일에 열린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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