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첫 '문화졸업식'은 대구여고…추측 난무

오비이락(烏飛梨落)?

문화관광부가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문화졸업식' 대상 학교로 전국의 수많은 학교 중 대구여고가 유일하게 선정된 것을 놓고 교육계 안팎에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문화졸업식을 갖는 대구여고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모교(10회 졸업생)다. 이 때문에 행사 지원과 학교 선정에 관여한 문화관광부나 교육청이 대상 학교로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눈길이 있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전국 교육청을 대상으로 문화졸업식 신청 학교를 조사했으나 행사를 함께 기획한 중소기업중앙회가 대구에서 행사를 갖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시일이 촉박해 대구여고만 신청한 것으로 안다."며 "내년부터 여유를 두고 신청을 받을 예정이어서 신청학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과 대구여고도 의혹의 눈길에 대해 '과민반응'이라고 일축했다. 최달천 대구여고 교장은 "문화관광부가 대구시교육청에 문화졸업식을 치를 학교 선정을 건의했고, 다른 학교들이 모두 사양했지만 우리 학교는 색다른 졸업식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총동창회 신년교례회에 김 여사가 참석했을 때도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고 불쾌해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도 "이달 초 문화관광부가 학교 선정을 요청했고, 수성구의 모든 고등학교에 연락했지만 대구여고 외에는 졸업식 일정이 확정됐기 때문에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여고에 김 여사의 졸업식 참석 여부를 확인해보니 '어떤 통보도 없었다.'고 밝혔다.

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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