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여야 협상이 결렬되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와의 담판을 통해 돌파구 마련을 시도하고 있다. 여야 합의가 안 될 경우 인사청문회 일정상 새정부 출범 전 각료인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당선인이 직접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이를 위해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와 대통령실 수석내정자, 인수위 간사단과 함께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여야 협상이 무위에 그칠 경우에 따른 대비책도 서두르고 있다. 일단 이 당선인 측은 손 대표와의 막판 담판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현재의 내각 조직에 따라 조각 명단을 발표하는 '부분조각' 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정부 직제에 따라 임명 가능한 부처 장관 인선을 먼저 발표해 인사청문회를 거치고 나머지는 새 정부 출범 후 처리한다는 방안이다.
최소한 12일이 걸리는 장관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하면 13일까지는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 부분조각 명단을 제출할 수밖에 없는 것. 하지만 이 방안도 내부 이견이 있다. 부분조각을 하게 되면 현 직제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하고 바뀐 직제에 따라 또 인사청문회를 해야 하는 우스운 모양새가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새 정부 장관 인선과 관련해 이 당선인은 이미 인선을 마무리하고 공개시점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미 내각 라인업은 짜여져 있다."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 합의만 있으면 곧바로 일괄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처별 장관후보로는 기획재정부 장관에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이 사실상 내정됐고 교육부 장관엔 오세정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 외교부 장관 유명환 주일대사, 국방부 장관 이상희 전 합참의장, 법무부 장관 김조빈 전 검찰총장, 행정안전부 원세훈 전 서울시 부시장, 문화부 장관 박범훈 중앙대 총장, 보건복지여성부 장관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노동부 장관에는 김원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과 문형남 전 한국기술교육대학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고 통일부 장관에는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과 남성욱 고려대 교수가 경합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곤기자 lee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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