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카데미 후광' 노려볼까…후보작 잇단 개봉

오는 24일 아카데미 영화제 시상식을 앞두고 작품상 후보작들이 잇따라 개봉된다.

후보에 오르면 전세계적으로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이 아카데미상이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가 작품상 후보들이다.

지난해 11월 29일 한국에서 개봉된 '마이클 클레이튼'을 제외한 4편이 시상식 전후로 한국관객들을 찾는다. 시상식이 임박한 오는 21일 '어톤먼트' '주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동시에 개봉되고, '데어 윌 비 블러드'는 3월 6일 개봉된다.

'주노'는 10대의 임신에 관한 영화. 10대의 임신은 언뜻 보면 선정적으로 흐를 소지가 많다. 그러나 이 영화는 차분하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관조하듯 끌어안는다.

교내 밴드에서 기타를 치고, 슬래셔 무비(잔혹영화)와 하드코어 록을 좋아하는 고2 소녀 주노(앨런 페이지). 첫 경험을 결심하고 친한 친구 블리커(마이클 세라)를 상대로 정한다. '거사' 두 달 후,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아기가 심장이 뛰고, 손톱까지 있다는 말에 주노는 낙태 수술을 하지 못하고 아이를 키워줄 불임부부를 찾기 시작한다.

근사한 집과 출중한 외모, 직업을 가진 바네사(제니퍼 가너)와 마크(제이슨 베이트먼) 부부를 환상적인 부모라고 확신한 주노는 이들에게 태어날 아기를 주기로 결심한다.

미국 개봉 당시 평론가들은 '주노'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여기에 힘입어 2천475개관에서 총 1억 1천3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어톤먼트'는 올해 골든골러브에서 작품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에서도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2002년에 출판된 영국작가 이안 맥이완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대형스크린으로 옮긴, 운명적 사랑의 드라마다. 올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액션블록버스터 '원티드'에서 주연을 맡은 제임스 맥아보이가 로비 터너 역을 맡았고, '캐러비안의 해적' 시리즈, '오만과 편견'의 키이라 나이틀리가 세실리아 역을 연기했다.

1935년 영국, 부유한 집안의 아름다운 딸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는 시골 저택에서 여름을 보내던 중 집사의 아들이자 명문대 의대생 로비(제임스 맥아보이)와 마주친다. 어릴 때부터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이 있었지만 쉽게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던 이들은 그날 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들을 지켜본 세실리아의 동생 브라이오니의 오해로 로비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전쟁터로 끌려가게 되고, 둘의 사랑은 운명의 굴레 속에 던져진다.

'파고'의 조엘 코엔과 에단 코엔 형제가 연출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퓰리쳐상 수상작가인 코맥 맥카시가 미국과 텍사스 국경을 배경으로 쓴 '국경 3부작' 중 가장 최근작을 스크린에 옮긴 스릴러 드라마.

영화의 주인공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퇴역군인으로 아내와 함께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카우보이다.

어느 날 총격전이 벌어진 듯 출혈이 낭자한 채 사람들이 죽어있는 기이한 현장을 발견한다. 물을 갈구하는 유일한 생존자를 외면한 채 떠나던 주인공은 자동차 뒷자리에서 다량의 헤로인과 200만 달러의 거액이 든 돈가방을 챙기지만, 곧 이어 그는 경찰과 함께 냉혹한 연쇄 살인마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도망자'의 토미 리 존스가 보안관 역을 맡고 조쉬 브롤린이 카우보이로, 하비에르 바르뎀이 살인마로 출연한다.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부기 나이트' '매그놀리아' 등 걸작을 감독한 폴 토마스 앤더슨이 연출과 각색을 맡은 영화다. 한 석유재벌의 파란만장하고 부조리한 삶을 그려낸 드라마로 '나의 왼발'로 오스카상을 수상했던 다니엘 데이-루이스가 주인공인 석유재벌 다니엘 플레인뷰 역을 맡아 명연기를 펼친다.

때는 1989년, 아내 없이 혼자 젖먹이 아들을 키우는 무일푼 알코올 중독자 다니엘 플레인뷰는 오늘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황무지에서 황금을 찾고 있다. 어느 날 석유 유전을 발견하게 되면서 다니엘은 일확천금 돈방석에 오른다. 이후 야심 찬 석유개발이 계속 이어지는 동안, 그의 삶은 탐욕과 폭력으로 얼룩지게 되는데….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 남우주연, 미술, 촬영, 편집, 음향편집, 각색 등 8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됐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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