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축구 대구FC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선수 이름을 보기가 어렵게 됐다. 대구FC구단이 12일 두산건설(주)와 2008년 유니폼 메인 스폰서로 1년 간 25억 원을 후원받기로 계약했고 기존 메인 스폰서였던 대구은행과 쉬메릭 등은 유니폼 뒷면,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지는 자리에 광고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구FC는 12일 두산건설측과 이같이 합의하고 조만간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대구FC는 올해 100개 이상의 후원업체로부터 52억 원 규모의 후원금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으며 이날 두산건설과 대구 구단이 지금까지 맺은 후원 계약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후원계약을 이끌어냈다.
두산건설은 2005년 8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1년 5개월 간 대구 선수단 유니폼에 다른 후원업체와 같이 광고하는 형태로 20억 원에 후원 계약을 한 적도 있으나 이번에는 유니폼 전면에 독자적인 광고를 한다는 조건으로 후원 액수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FC 등 다른 시민 구단들이 연간 20억 원~40억 원 규모의 후원을 받는 데 비해 대형 후원이 없었던 대구FC는 지난해 10월부터 두산건설 측과 접촉, 3개월여 간 공을 들인 끝에 대형 후원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대구FC는 대구은행과 쉬메릭, 대구전시컨벤션센터 등 기존 주요 후원업체들과도 지난해 수준 이상의 후원계약을 진행 중이며 2~3군데 이상의 업체와도 신규 후원을 추진 중이어서 지난해보다 많은 후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대구FC는 지난해 대형 식당과 중소업체, 구·군청 등 관공서 포함 56개 업체 및 기관으로부터 38억 원 규모의 후원을 받았고 올해는 후원업체와 후원 규모를 더 늘리기로 했다.
대구FC는 선수들의 유니폼에 이름이 적히지 않아 팬 서비스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게 되지만 재정 충실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다고 보고 있다. 최종준 대구FC 대표이사는 "지난해 재정수지의 균형을 맞춘 데 이어 올해 이후에는 적정 규모의 이익을 내어 구단의 미래를 밝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선수 유니폼과 경기장에 광고가 많아지게 하려고 하니 팬들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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