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장밋빛 총선' 경계령

최근 지지율 하락…인수위 비판여론 등 이상 기류

'과반 의석 확보' ' 원내 200석 목표' 등 장밋빛 전망을 꿈꾸던 한나라당에 '총선 경계령'이 나오고 있다. 인수위의 의욕 과잉에 대한 비판여론,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당의 합당 등 총선을 앞둔 정치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당선인과 한나라당에 대한 평가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당 지지율은 58.9%에서 51.7%로 내려갔고, 한 방송사 조사에서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호평 응답이 67.8%를 기록, 대선 이후 가장 낮았다.

단순 수치로만 볼 때, 여전히 높은 지지율과 기대를 받고 있는 듯 보이지만 당 관계자들은 향후 정치 환경이 결코 유리하지만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에 따른 예비야권의 결집, 자유선진당·국민중심당 합당에 따른 보수진영의 내분, 인수위의 영남권 인사 편중 등에 따른 비난 여론 조성 등의 기류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또 농촌진흥청, 해양수산부 등의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 작업도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 농촌 표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구가 농촌인 한 의원은 "농진청 폐지에 대해 농민들은 자신들을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표만 생각하면 존치를 주장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압승을 자신하는 대구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후보자들의 당락을 걱정할 형편은 아니지만 비례대표 수를 결정하는 정당 투표율에서 과거만큼의 득표율을 거둘 수 있을지 걱정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종근 대구시당 위원장은 "대구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회창 측이 어떤 후보를 내놓느냐, 또 공천 갈등을 어떻게 털어버리느냐에 따라 투표율과 득표율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막연하게 200석 이상을 얻는다는 생각은 한참 잘못 짚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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