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에이스의 귀환이 열쇠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뉴욕 메츠가 스토브리그를 달궜던 '외계인' 요한 산타나(29)를 영입했지만 상대를 압도하려면 '원조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36)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대니 하렌(26)을 영입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빅 유닛(Big Unit)' 랜디 존슨(44)이 살아나면 막강한 1~3선발진을 꾸리게 된다.
현역 최고의 투수를 꼽을 때 늘 이름이 오르내리던 우완 마르티네스와 좌완 존슨은 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부진했다. 마르티네스의 개인 통산 성적은 209승93패, 평균자책점 2.80이고 존슨의 경우는 284승150패, 3.81이다. 지난해 마르티네스의 3승1패, 평균자책점 2.57과 존슨의 4승3패, 3.81이라는 기록은 이름값에 한참 못 미친다.
강속구와 체인지업으로 무장한 산타나의 지난 시즌 성적은 15승13패, 평균자책점 3.33. 예전보다는 부진했지만 올 시즌 그의 활약을 의심하는 이들은 적다. 다만 메츠는 마르티네스가 부활해야 산타나-마르티네스-존 메인(15승10패, 평균자책점 3.91) 또는 올랜도 에르난데스(9승5패, 3.72)로 이어지는 근사한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다.
1999년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1~4번 타자인 배리 라킨-래리 워커-새미 소사-마크 맥과이어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것은 마르티네스 투구의 백미. 다만 마르티네스가 오른쪽 어깨 수술 여파로 시속 150km를 웃돌던 빠른 공의 구속이 10km 가까이 떨어졌다는 점이 아쉽다.
애리조나는 하렌(15승9패, 평균자책점 3.07)을 데려와 에이스 브랜든 웹(28·18승10패, 3.01)과 짝을 지어줘 올 시즌 최고의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최강의 원·투펀치라 불렸던 존슨-커트 실링(현 보스턴 레드삭스) 조합보다는 무게감이 조금 떨어지지만 이들은 20대 후반으로 더 젊다. 존슨이 젊은이들의 짐을 덜어준다면 애리조나의 투수력은 급상승한다.
2m가 넘는 키에 시속 15km대 중반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려대 타자들에게 공포감마저 안겨줬던 존슨은 지난 2년 동안 허리 부상과 수술로 불운한 시즌을 보냈다. 현재 재활이 순조로워 애리조나는 올 시즌 웹-존슨-하렌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웹과 존슨은 사이영상 수상자이고 하렌은 지난해 올스타전 선발 투수다.
마르티네스와 존슨은 또 다른 거물 투수 로저 클레멘스와 달리 약물 복용 의혹에서도 비껴나 있다. 구속이 떨어졌지만 마르티네스는 노련한 경기 운영과 다양한 구질, 뛰어난 제구력을 갖춰 건강하기만 하면 수준급 투구를 선보일 전망. 존슨도 올 시즌을 부상 없이 치른다면 놀란 라이언-클레멘스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300승-4천 탈삼진을 달성한 투수가 될 수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던 두 거물이 부활한다면 메츠와 애리조나가 가을 잔치에서 웃을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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