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공천심사 시작…현역 의원도 '수험생'

한나라당이 12일부터 지역구별 후보자 면접을 시작으로 4·9총선 공천심사를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면접심사를 23일까지 진행하면서 지역구별로 2~4명씩 유력후보를 선별한다. 이어 이달 말까지 지역구별 정밀실태조사와 여론조사를 거쳐 늦어도 3월 10일까지는 공천자를 가린다는 계획이다. 정종복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는 13일 "날짜를 못박아서 심사일정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3월 초순까지는 대체적인 심사일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면접

대구·경북지역은 오는 20일쯤 공천심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면접 대상은 지역구 의원을 제외한 원외 인사들과 비례대표 의원들이 대상이나, 당 자체조사 결과 여론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는 지역구는 현역 의원도 면접에 참석해야 한다. 따라서 현역 의원의 교체 여부는 면접 참석 여부로 가늠해 볼 수 있다. 현역 의원이 면접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추후 별도 면접을 받아야 한다. 면접은 지역구별로 일괄 진행한다. 공천 신청자는 정해진 시간에 당사 6층 대회의실에서 공심위원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인원이 많더라도 한꺼번에 면접을 본다. 대구 중·남구의 경우 14명이 한방에서 면접을 보게 된다. 13일 서울 중랑을 선거구 면접에서 10명이 면접을 실시, 1시간가량이 소요됐다. 따라서 대구 중·남구, 대구 달서갑(10명), 문경·예천(11명), 영양·영덕·울진·봉화(10명) 등의 신청자 쏠림 지역은 1시간 이상의 지루한 면접이 예상된다.

면접 질문은 아주 까다롭다는 게 면접을 치른 공천신청자들의 전언이다. '왜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느냐?' '공약은?' 등 평이한 질문부터 '여성부 폐지에 대한 입장'이나 '누구누구의 후광을 업고 공천 신청한 것 아니냐?'는 등 진땀 질문까지 다양하다는 전언이다. 일부 공천 신청자는 "이거(면접) 할 짓 아니네."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압축

면접이 끝나면 바로 후보군을 압축한다. 평균 3배수로 압축하되, 후보가 없거나 2명의 후보가 아주 뛰어난 경우는 2배수, 후보가 많거나 변별력이 떨어질 경우 4배수까지 압축한다. 하지만 4배수 이상은 없다는 게 공심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구·경북은 20일쯤 이틀간의 면접을 벌일 경우 내주말쯤 후보군 압축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역별로 2∼4배수로 압축된 후보들은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별도의 여론조사를 받게 된다. 여론조사 실시 기간은 면접 일정이 모두 종료된 뒤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경선은 촉박한 공천심사 일정상 원칙적으로는 하지 않은다는 내부 방침이지만 공천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경우 불가피할 수도 있다.

단수 공천 신청지역은 신청자의 결격사유가 없을 경우 후보로 확정되지만 결격 사유가 있다면 추가 공천 신청을 받은 후 재심사를 하는 게 원칙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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