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분야의 지식만 습득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복수전공을 하게 됐는데, 그런 생각을 좀 더 일찍 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큽니다."
13일 포스텍 학위수여식에서 복수전공으로 세 개의 학사학위를 한꺼번에 받은 최재민(27) 씨는 "공부하는 과정이 힘들기는 했지만 더 많은 지식을 얻고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부산 낙동고를 졸업하고 2001년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 최 씨는 중간에 1년 휴학기간을 빼고 12학기만에 171학점을 따며 수학·산업경영공학을 복수전공, 이날 졸업식에서 세번이나 이름이 불리는 영광을 누렸다.
최 씨는 컴퓨터 관련 기술과 지식은 필수라고 생각해 컴퓨터공학과로 진학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내용이 깊이보다는 기술위주여서 응용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은데다 자신의 장래희망인 금융분야와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수학을 복수전공했다. 그런 가운데 최 씨의 희망진로를 들은 교수들과 선배들이 "현장전문가라 하더라도 기본적인 경영감각과 관리분야 지식을 쌓는 것도 필수"라며 경영학을 권유, 산업경영공학도 전공하게 됐다는 것.
최 씨는 "입학 직후 이런 생각을 했더라면 10학기만에 끝낼수도 있었는데 불필요하게 1년이라는 기간을 보낸 것 같아 유감"이라며 "이제 대학문에 들어서는 후배들은 앞으로 한달 동안(2월∼3월)을 자신의 장래설계를 확실하게 다지는 시기로 삼으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 씨는 군복무를 마찬 뒤 금융분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또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올해 포스텍 학부 전체 수석을 차지한 김경옥(23·여) 씨는 평점평균 4.21점을 받아 역대 최고 성적 타이기록을 세웠다. 김 씨는 "과제는 스스로 해결하고, 공부도 시간운용 계획을 세워 미리미리 해나가는 것을 습관화했다."고 수석비결을 밝혔다. 김 씨는 재료공학 분야 학문적 깊이를 더 쌓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우연하게도 백성기 총장이 지도교수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날 포스텍에서는 학사 295명, 석사 231명, 박사 120명 등 모두 646명이 학위를 받았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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