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발단속 한다고 고교생들이 교사 신고

두발단속을 하는 담임교사를 학생들이 폭력행위라며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포항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포항시내 A고교 2학년생 20여 명이 지난 11일 경찰서를 찾아 담임교사 B씨가 머리카락을 강제로 자르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고 신고했다.

B씨는 이날 오전 자신이 가르치는 학급의 일부 학생들이 '두발은 귀를 덮지 않아야 한다'는 교칙을 어기고 머리가 긴 상태로 등교하자 가위로 학생들의 머리카락을 3~5㎝ 정도 자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한 관계자는 "고3 진학을 앞둔 제자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두발 단속을 한 것으로 판단해 담임교사를 입건하지는 않을 방침"이라면서도 "교권 추락의 달라진 세태에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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