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慶州 컨벤션시티'는 바람직한 길

慶州(경주)가 또 하나의 발전 밑그림을 그렸다. 연안법(동서남해안권발전특별법) 발효에 따라 경북도청이 수립 중인 '동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의 초안으로 마련한 내용이 그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경주 관광의 주요 축이 돼 온 보문단지 혁신 구상이다. 지금의 휴양형 숙박지에서 컨벤션 기능을 기초로 한 복합 비즈니스 리조트로 전환시키려는 게 그 내용이다. 기존 시가지에는 객실이 1천 개에 이르는 '한옥호텔'을 건설토록 하고, 연안 앞바다에는 해저호텔을 갖춘 씨월드(SeaWorld)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보는 시각에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경주가 관광도시 기반에 변화를 추구하려는 의지는 충분히 감지된다. 역사 관광 숙박 수요는 도심 한옥형 호텔이 감당하고 위락형 관광 숙박은 바닷가 해저호텔이 분담토록 하는 대신, 보문단지는 거대 규모 행사도시인 미국 라스베이거스형으로 개조하겠다는 게 그 지향인 듯하다. 경주가 기존의 역사도시 혹은 휴양형 관광도시의 단계를 뛰어넘어 컨벤션도시로 본격 도약하겠다는 전면적 리모델링 복안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는 작년 7월 중앙정부 放廢場(방폐장) 입지 지원정책을 활용해 확정했던 첫 발전계획과 함께 경주의 백년대계 전략의 양대 축을 형성하는 셈이다.

물론 아직은 구상 단계에 머무는 복안이라지만, 일단은 큰 어젠다 하나에 실을 꿴 것은 틀림없다는 느낌이 든다. 연안법 제정과 경부고속철의 경주 연결 등등 근래 급속도로 향상되고 있는 발전 여건이 이런 구상도 가능케 했을 것이다.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계획으로 잘 성숙시켜 경주가 전국에 독보적인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컨벤션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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