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안양 KT&G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 4연패(원정경기 16연패)에서 벗어난 대구 오리온스의 힘은 역시 김승현이었다. 김승현(17점 7어시스트 2스틸)이 경기 후반 힘을 내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날 승리의 숨은 공신은 따로 있었다. 신인 포워드 이동준(17점 7리바운드)이 골밑에서 분전하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귀화 선수인 이동준은 뛰어난 운동 능력과 힘을 갖고 있어 시즌 전부터 기대를 모았지만 빠르고 조직적인 팀플레이를 펼치는 국내 무대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미국에서 가드를 주로 봤다지만 국내에서 그의 키(198cm)를 가진 선수는 파워포워드 내지 센터의 역할을 해야 했기에 더욱 힘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리온스의 외국인 선수 두 명 모두 다른 팀에 비해 체구가 작은 탓에 자신보다 덩치 큰 외국인 선수를 수비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으나 13일 경기 전까지 11.1점 5.3리바운드로 신인치고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깔끔하지 못한 슛 자세, 상대의 속임 동작에 자주 뚫리는 수비 등은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이지만 시즌 초반처럼 무리한 골밑 공격을 시도하던 모습이 줄어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료들과의 호흡, 위치 선정도 한결 좋아졌다. 코칭스태프와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13일 경기에선 이동준의 포스트업(상대 수비수를 등진 채 드리블을 하며 골밑으로 파고들어가는 공격 기술)이 돋보였다. 자신보다 체구가 작은 상대 수비수 김일두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1대1 포스트업을 시도해 3쿼터에만 9점을 넣으며 오리온스의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 그가 던진 2점슛 8개는 모두 림을 통과했다.
55대58로 뒤진 채 시작된 4쿼터에서 김승현이 스틸 2개, 3점슛 2개로 오리온스의 상승세에 불을 지피자 이동준은 골밑슛 2개로 뒤를 받쳤다. 이전까지 4득점에 그쳤던 숀 호킨스(12점)가 8점을 넣으며 거들자 KT&G의 추격 의지도 꺾였다. 경기 최종 점수는 86대80. 이로써 오리온스는 KT&G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2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한편 부산 KTF는 신기성(11점 10어시스트)과 칼 미첼(20점 8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김효범(20점)이 분전한 원정팀 울산 모비스를 80대68로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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