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잣대로 보면 살아남을 시골 학교가 어디 있겠어요?"
지금까지 경북도교육청의 과감한 농어촌 소규모 학교 통폐합 사업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았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를 통폐합해 예산 절감과 교원 수급 불균형 해소 등을 이루려는 교육 당국과 농어촌 황폐화, 불평등 등을 내세우며 반발하는 해당 학교, 동창, 주민들 간의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계속됐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농어촌의 경우 학교 자체가 그 지역의 생활 중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폐교가 되면 관공서나 모든 시설들이 위축되고 결국 지역의 황폐화와 공동화를 가속시킨다."며 "무리한 통폐합보다는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도교육청이 이런 여론을 반영해 올해부터 통폐합 사업을 전면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경북지역 학교의 통폐합 기준을 본교 100명 이하, 분교장 20명 이하에서 본교의 경우 50명 이하로 완화하고 소규모 학교 학생수를 늘리기 위한 '작은 학교 가꾸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먼저 완화된 기준에 따라 도내 소규모 학교 통폐합 수를 크게 줄일 계획이다. 올해 통폐합 대상 검토 학교는 모두 284개교였지만 종전 기준에 잡혔던 198개교(학생수 51~100명)는 아예 대상에서 빠졌다.
또 올해 통폐합 추진 학교를 당초 58개에서 43개로 줄였다. 재개발 등 다른 이유로 통폐합되는 학교를 제외한 경주 천포초교, 상주 함창중앙초교 등 6곳은 이번 기준 완화조치로 통폐합 추진 학교에서 제외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도교육청은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대상 학교에 대해선 3~5년 정도 통폐합을 유예해주고 학생 수를 늘릴 수 있는 사업비 지원 등을 고려하고 있다.
김장현 도교육청 학교운영지원과장은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이 활성화되면 앞으로 통폐합에 따른 반발이 크게 줄어들고 학생 수가 늘어나는 소규모 학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소규모 학교 통폐합 사업은 도교육청이 2006년부터 4개년 계획으로 추진하면서 2006년 7개교, 2007년 27개교를 통폐합했고 올해는 3월 1일자로 23개교를 통폐합할 예정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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