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획정위가 15일 국회정치개혁특위에 제출키로 의견을 모은 2개의 안에는 모두 대구 달서구의 3개 선거구를 2개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안의 경우 지역구 의원을 2명 늘린 245명으로 하고 비례대표 정원은 현행대로 56명을 유지함으로써 국회의원 총원을 301명으로 상정하고 있다.
분구로 선거구가 1개씩 늘어나는 지역은 경기도의 수원 권선구, 용인, 화성, 여주·이천과 광주 광산구 등 5곳이다. 선거구가 1개씩 줄어드는 곳은 달서구와 부산 남구, 전남 여수 등 3곳이고 전남 함평·영광과 강진·완도 중 한 곳은 선거구가 없어진다. 또한 지역구 의석 증가에 따른 선거구 인구상하한선 재조정으로 경기 파주의 선거구가 1개 신설된다.
이 안이 채택되면 호남권에선 전남 2석 감소, 광주 1석 증가 등 전체적으로 1석이 줄어들게 되며 대구와 경북과 부산·울산·경남도 각각 1석씩 줄어들게 된다.
2안은 지역구 의원을 247명으로 4명 늘리고 비례대표는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국회의원 총원을 303명으로 했다.
용인 등 5곳에서 선거구가 늘고 달서구 등 3곳은 줄어드는 것이 1안과 같으나 전남의 2개 선거구는 그대로 유지되는 게 다르다. 또한 인구 상하한선 재조정에 따른 신설 선거구는 파주에 이어 용인 기흥구가 추가된다.
정치개혁특위가 획정위의 1, 2안 중 한 개를 택하게 될 경우 향후 지역발전에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점에서 반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달서구의 선거구 감소로 대구의 국회의원 수가 인천보다 적은 11명으로 전락함으로써 주요 현안사업 추진과 관련된 국회 활동 등에 비상이 걸릴 수 있는 것.
또한 출마 예상자들 입장에서도 출마지역을 놓고 혼란에 휩싸일 수 있는데다 경쟁양상도 한껏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내에서만도 현행 갑·을·병 선거구에 모두 24명이나 공천신청을 했으며, 박종근·이해봉·김석준 등 현역 의원들 간에도 최소한 한 명이 탈락해야 하는 '서바이블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다.
게다가 달서구의 선거구 통폐합 이유가 되는 인구 감소가 대규모 재개발 사업 등으로 빚어진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등의 현지 상황을 획정위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또 수도권 일부 지역의 증설을 유도하는 한편 국회의원 전체 의석 증가는 최소화하기 위해 달서구 등의 선거구 통폐합이 무리하게 추진됐을 것이란 의혹까지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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