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공천 일정에 노림수?…대구·경북 맨 마지막

타지역 결과따라 물갈이폭 결정 우려

서울지역을 시작으로 한나라당의 공천자 2~4배수 압축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은 가장 마지막에 잡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역 공천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심사는 빨라야 20일 이후에야 가능하다. 공심위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공천후보 압축작업을 대통령 취임식 이전인 23일까지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 대구·경북 지역 심사일정을 마지막으로 돌린 것은 특정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제기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친박계와 친이계가 첨예하게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는 지역구가 적지않은데다 '영남권물갈이론'의 중심지역이기 때문이다.

▷물갈이 사전 포석인가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면접심사는 부산·경남·울산 다음이다. 그 때쯤이면 한나라당의 공천자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게 된다. 수도권지역의 현역의원 교체율에 따라 영남권의 교체율이 달라질 수도 있다. 지역 현역의원들과 공천신청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역 구도와는 별도로 서울 수도권지역의 공천풍향에 따라 과감한 공천개혁바람이 거세게 불 수도 있다. 친박계인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은 "대구·경북이라고 해서 굳이 뒤로 미룰 이유는 없다. 지금은 압축하는 과정이라고 하니까 달리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괄적으로 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친박계에 대한 물갈이 의도에 대해서도 지금은 의심하고 싶지도, 그럴 의도도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어차피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데 일찍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전략공천 가능한가.

정종복 공심위 간사는 "원활하고 효율적인 공천을 위한 방안일 뿐 대구·경북에 대한 다른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은 '공천=당선'으로 볼 정도로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권에 근접하기 때문에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늦어도 23일까지는 1차작업을 끝낼 예정인데다 현역의원은 반드시 압축후보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공천심사를 위한 절차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수도권지역 공천신청자 중 일부를 대구·경북지역에 차출하는 등의 전략공천 여부에 대해서도 "수도권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을 지역기반도 없는 우리 지역에 전략공천하는 일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전략공천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의미심장한 말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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