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안 협상과 관련한 여야간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물밑접촉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은 여야간의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을 것에 대비해 새정부 내각 인선작업도 서두르는 등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한 압박전도 병행하고 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14일 여야 협상과 관련해 "오늘 밤까지 최선을 다해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협상이 타결될지는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섣부른 예단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칙을 무너뜨리는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당선인의 원칙적 입장을 뒷받침했다.
이 당선인은 그동안 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통일부도 양보할 필요없이 원안대로 각료를 임명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당선인측은 신당과의 원만한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내정된 박재완 인수위 정부혁신TF팀장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엲 "법정시한이 지나 어려움이 있지만 여야가 원만히 합의하고 청문위원과 청문대상이 서로 협조하고 공휴일에도 청문회를 하는 등 바짝 노력한다면 주말에 (조각 명단을) 발표해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은 당초 이날까지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15일쯤 국무위원 명단 발표를 강행한다는 방침에서 다소 후퇴한 것이다. 손학규 신당 대표가 거부한 이 당선인과 손 대표간의 14일 회동에 대해서도 이 당선인측은 하루를 넘긴 15일쯤 재추진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이같은 신당과의 협상과는 별도로 이 당선인측은 당초 13개 부처와 특임장관 2명에 대한 인선작업을 사실상 마무리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측은 그러나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섣불리 조각명단을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단 조각 명단을 통해 신당측을 압박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당초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유력했던 새 정부 초대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이윤호(60)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와 연세대를 나왔으며 73년 행정고시 13 회에 합격한 뒤 경제기획원 경제협력국 사무관을 거쳐 전국은행연합회 기획조사부장, 럭키금성경제연구소 전무이사, LG경제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김종빈 전 검찰총장이 유력했던 법무장관에는 김경한(64) 전 법무차관이 내정됐다. 김 전 차관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를 나왔으며, 대검 검찰연구관,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춘천지검장, 법무부 교정국장, 서울고검장, 법무차관을 거쳐 현재는 법무법인 세종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과학부 장관에는 어윤대(62) 전 고려대 총장이, 문화부 장관에는 유인촌 중앙대 교수(57)가 각각 내정됐다. 유일하게 여성을 기용하기로 한 환경부 장관에는 박은경(62) 대한YWCA연합회 회장이 사실상 내정됐으며 특임장관에는 남주홍(55) 경기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 장관에 내정된 박 회장은 이화여대 출신으로 환경정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2명의 특임장관 가운데 사실상 통일부 장관 역할을 하게 될 남 교수는 북한 전문가로 대선때 이 당선인의 정책자문 역할을 맡았다.
이밖에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강만수(63) 전 재경원 차관, 외교부장관에는 유명환(62) 주일 대사, 국방부 장관에는 이상희(63) 전 합참의장,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원세훈(57)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국토해양부 장관에는 정종환(60)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농수산식품부 장관에는 정운천(54) 한국농업CEO연합회장, 보건복지여성부 장관에는 김성이(62) 이화여대 교수, 노동부 장관에는 이영희(64) 인하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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