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를 놓고 말이 많다. 문제의 핵심은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대운하가 과연 우리에게 얼마나 便益(편익)을 줄 것인가에 달려 있다. 찬성론자들은 적어도 2~3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한다. 반대론자들은 비용'편익 비율이 30%도 안 된다고 계산하고 있으며, 멀쩡한 환경만 파괴한다는 입장이다. 贊反(찬반)의 강도는 불확실하지만 어쨌든 양론으로 갈라져 있으니 국민 여론을 물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시점에서 어제 경북대에서 열린 '낙동강 운하와 지역발전방향 세미나'에 지역 인사 500여 명이 참석, 성황을 이룬 것은 바로 지역민들의 열망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 낙동강 대운하 포럼'을 발족시켜 당위성 논리를 개발하고 여론 수렴 및 홍보활동을 전개키로 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실천적 행보다.
대운하는 지역민의 열망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지역의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다. 대운하의 경우, 이미 부정적인 시각에서의 논리는 많이 개발됐다. 정치적인 의도라며 '대운하 반대 서울대교수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대운하가 수도권의 식수 고갈을 가져올 것이란 분석까지 나왔다.
이에 맞설 긍정적인 논리도 충분히 나와야 한다. 그리고 양자를 동일 선상에 놓고 국민 대토론을 벌여야 한다. 전제군주 시대가 아닌 이상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논리에서 지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찬성론자들은 이제 그야말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논리 개발에 나서야 한다. 지역의 찬성 열망자들이 시급히 손에 쥐어야 할 처방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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