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형이야기]중장년·노년층도 전성시대

10년은 젊어보인다는데…치명적 유혹

[성형이야기]중장년·노년층도 전성시대

윤모(64) 할아버지는 최근 처진 눈을 올리기 위해 상안검 거상 수술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쌍꺼풀수술로 통하는 수술이다. 처진 눈꺼풀이 눈을 가려 잘 안 보여 답답했던 것에서 탈피한 윤 씨는 "10년은 더 젊어 보인다."는 주위 얘기에 마음도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며 좋아하고 있다.

40대 이후에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다 늙어서 무슨 성형수술!"이라고 손사래를 쳤던 중장년 및 노년층이 "필요하면 받겠다."며 성형수술 대열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 명절이면 집안 대소사로 바빠서 엄두를 못냈던 중·장·노년층이 설을 전후로 해 성형수술을 받는 경우도 많다.

40대 이후에 가장 많이 하는 성형수술 부위는 눈 주변으로, 상·하안검 교정을 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40대 경우 눈 주변 성형수술이 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60대 경우 전체의 절반 가량이 눈밑 지방이나 주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있다. 상안검 교정은 노화로 인해 처진 눈꺼풀을 제거하고 당겨 고정시켜는 것이고, 하안검 교정은 눈밑에 처진 피부를 제거하고 눈가 지방을 재배치해 주는 수술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상안검 수술을 받았다.

상·하안검 수술에는 1시간 정도씩 걸리며 수술비는 각 100만 원 전후. 김한수 에이성형외과 원장은 "성형수술을 하는 40대 이상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상·하안검 수술을 한다."며 "두 시술 법은 눈꼬리 주름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며 자연스럽고 눈두덩이가 얇게 보이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수술은 얼굴의 주름을 펴는 것. 이마의 주름을 당겨 펴는 수술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걸리며 비용은 200~300만 원 정도다. 코 옆에서부터 입가로 내려오는 팔자주름 경우엔 부비융기술을 시행, 코 옆을 도톰하게 해 주는 수술을 통해 우아하게 보일 수 있다. 관자놀이가 꺼져 있는 경우엔 살을 채워주는 '필러'가 효과적인데, 최근에는 많은 환자들이 부작용 없는 자가지방이식을 선호하고 있다.

드물지만 코나 유방 성형을 하는 중년층도 있다. 이목구비가 뚜렷해 보이는 덕분에 코의 모양은 연령대에 관계없이 주로 높은 콧대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복부에 있는 지방을 없애기 위한 지방흡입수술 경우엔 2~3시간이 걸리며 300~400만 원이 든다.

중장년 및 노년층은 물론 젊은이들도 성형수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김한수 원장은 강조하고 있다. "성형수술을 통해 새로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못나 보이는 부분을 보완하는 게 성형수술"이란 얘기다.

방법의 차이뿐 아니라 수술 후의 관리방법에 따라서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후관리와 치료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수술 후 철저한 관리는 통증·붓기·멍 등의 완화에 도움을 주어 회복기간을 단축시키고 2차 감염방지, 부작용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눈밑 지방제거수술을 비롯한 쌍꺼풀 등 눈성형의 경우 눈을 한 달 정도 비비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렌즈는 착용 시 눈꺼풀을 당길 수 있으므로 1~2주간은 착용하지 않도록 한다. 냉찜질이나 온찜질은 한 번에 15분 이상하면 오히려 피부에 좋지 않으므로 10분 정도 짧게 반복해서 해주는 것이 좋다. 눈을 치켜뜨는 연습을 수시로 하는 것도 붓기 빼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수술 후 3주간은 금연·금주 하는 것이 상처 부위 회복에 좋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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