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이 보인다]투자의 정석

오랜 투자의 격언 중에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라는 말이 있다. 작년 한 해의 높은 상승을 감안한다면 요즘 주식시장에 꼭 맞는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것은 없다. 왜냐하면 '골이 깊으면 깊을수록 산 또한 높은 법이니까…' 말이다. 아주 쉬운 예로 이를 설명해 보면, 팔 목적으로 갑돌이와 갑순이가 매월 각각 1만 원어치 사탕을 구입한다. 현재 사탕 가격은 1천 원이다. 먼저 갑돌이는 첫 달에 1만 원으로 1천 원하는 사탕 10개를 샀다. 다음달에 사탕값이 800원으로 내려 다시 1만 원으로 12.5개의 사탕을 살수 있었다. 갑돌이는 총 2만 원으로 22.5개의 사탕을 구입한 셈이다.

갑순이는 첫 달에 갑돌이랑 같은 가격인 개당 1천 원으로 10개를 구입했는 데 며칠 사이로 사탕가격은 더 떨어져 500원이 돼 1만 원으로 20개를 살수가 있었다. 결과 갑순이는 총 2만 원으로 30개의 사탕을 샀다.

몇 달 후 사탕값은 다시 처음 가격인 1천 원이 됐고, 갑돌이와 갑순이 모두 사탕을 팔았다. 갑돌이는 22.5개의 사탕을 1천 원씩 받아 2만 2천500원을, 갑순이는 30개의 사탕을 팔아 3만 원을 챙겼다. 두 사람이 각각 투자한 돈은 2만 원이지만 갑돌이는 2천500원으로 12.5%, 갑순이는 50%(1만 원)의 수익을 챙긴 셈이다.

사탕값이 더 떨어지자 당시에 갑순이가 울었을 지는 모르지만 결국 갑순이가 더 많은 이익을 남기게 됐다.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단순하게 불안해 할 것인가, 아니면 싸게 살수 있는 기회로 볼 것인가? 물론 여기에는 얼마간 기다릴 수 있는 지에 대한 문제가 따라오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주식이 떨어지면 우리는 즐겁습니다."라고 했던 한 증권회사의 광고문구가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최근 세계 증시가 미국을 중심으로 동반 하락하고 있다. 미국·일본·유럽·중국·인도·브릭스·이머징 시장….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기업이 수익을 내고, 성장을 하는 것도 이런 시장 분위기를 넘어서기는 힘들다. 더욱이 투자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심리는 이런 분위기에 더욱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기다릴 준비만 돼있다면 이런 시장을 기회로 삼으려고 하는 자본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언제까지 분위기에 휘둘리는 투자를 할 수는 없다. 투자는 기본과 원칙이 승리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전문가 추천상품 한가지

▶한국 밸류 10년 투자 신탁=투자대상은 저 PER, 저 PBR, 고배당주, 시장지배력이 높은 주식 등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가치주에 장기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노리는 펀드이며, 이런 결과로 작년 한 해에도 지속적으로 수익률이 상위에 머문 펀드이다. 설정 이래 꾸준한 자금유입으로 1조 원이 넘는 대형펀드란 점도 안정감을 주고 있다.

유의할 점은 환매수수료가 1년 이내 이익금의 70%, 2년 미만 이익금의 50%, 3년 미만 이익금의 10%로 다른 펀드에 비해 높게 책정돼 있다. 그만큼 장기·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대표펀드라고 볼 수 있다.

노경우(위드자산관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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