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국 경산시장이 회장 선출을 위한 2월 정기총회를 앞둔 경산시 생활체육협의회에 최근 특별감사를 지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산 체육계에서 마당발로 알려진 현 회장은 2000년 회장으로 당선된 후 한 차례 연임을 했고 이번 총회를 앞두고 한 번 더 회장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최 시장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특별감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시장은 현 회장이 8년 동안 회장직을 맡아 왔고, 4년 전 연임하는 과정에서 다음 임기에는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물려 주겠다고 약속했던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 회장은 최 시장이 후임 회장으로 특정인을 미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는 "최 시장이 '정치적'으로 잘 협조하지 않은 자신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신을 퇴진시키기 위해 특감까지 하는 마당에 용퇴를 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활체육협의회는 사무국장과 생활체육 강사 등에 대한 인건비를 포함해 연간 3억 원 정도 보조금을 받는 단체이기 때문에 경산시가 시비가 제대로 쓰여졌는지 감사를 할 수 있고, 문제가 드러난다면 그에 따른 처벌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시기와 배경이 순수하고 적절해야 한다. 후임 회장 선출과 관련해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퇴진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특별감사라고 한다면 그 순수성을 의심받지 않을 수 없다. 특정인을 겨냥한 특감을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2부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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