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지역 3선의원들 '뿔났다'

물갈이론 이어 악의성 유언비어

'한나라당의 대구·경북 3선 의원들이 단체 행동을 시작했다(?)'

당내에서 불고 있는 물갈이론에 떠밀려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음해성 유언비어까지 나돌아 드디어 분노가 폭발한 것. 이들 의원은 14일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하고, 유언비어 유포자를 찾아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고 했다.

와병설, 공기업 진출설 등 여러가지 설(說)에 시달리던 지역 3선의원인 안택수 의원(대구 북을)은 14일 기자회견을 자청, 정치권에서 떠도는 자신과 관련된 소문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안 의원은 "당초 와병설이 나돌 때만 하더라도 비정상적인 방법에 호소하는 경쟁자를 이해하려고 했지만 최근에는 공기업 진출설까지 나도는 등 흑색선전이 도를 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또 "있지도 않은 유언비어, 흑색선전을 남발하는 경쟁자의 인격, 지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특정 경쟁자를 지목)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할 경우 선관위나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달에도 자신의 중병설이 지역구에 나돌자 기자회견을 열어 경쟁자들의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낙천'설이 돌고 있는 대구의 모 중진의원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물갈이론을 이유로 다선의원들이 흑색선전과 유언비어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며 "정정당당한 경쟁이 아닌 흠집내기와 흔들기는 심각한 총선 후유증을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때 와병설에 시달렸던 대구의 또 다른 의원은 "당내 공천 심사가 본격 진행되면서 당초 '한 게 뭐 있노'식의 애교섞인 유언비어에서 와병설, 공기업 진출설, 선거법 위반설로 확대, 점점 강도와 악의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같은 당 사람끼리 흔들기는 본선에서 예상외의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과열공천 경쟁을 경계했다.

이에 앞서 불출마선언을 한 3선의 김광원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도 "다선 의원들은 오랜 야당 의원으로 있으면서도 정권 교체에 큰 공을 세웠다. 공신들을 물갈이라는 이유로 내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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