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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가산면 다부초교 '단 둘만의 졸업식'

▲ 권현주(중간), 전유진(오른쪽) 학생. 복식 수업으로 같은 반이었던 1학년 최선우군.
▲ 권현주(중간), 전유진(오른쪽) 학생. 복식 수업으로 같은 반이었던 1학년 최선우군.

"동생들아 이제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 대구에 있는 큰 중학교에 진학한단다…."

15일 오전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 다부초등학교에서는 권현주·전유진(13) 양 달랑 졸업생 둘만의 졸업식을 가졌다. 다부초등학교는 지난 1949년 9월에 개교한 이래 1천41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을 정도로 한때는 번성했지만 그동안 산업화에 따른 이농현상으로 젊은이들이 떠나고 이제는 전체 교직원 6명, 20명 남짓한 학생만이 있는 전형적인 시골 초등학교.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 다부동 6·25 전적기념관이 있는 호국의 고장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다부초교 의 제54회 졸업식은 50여 명의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쓸쓸하지만 풍성하게 열렸다. 이날 졸업식에서 두 졸업생은 도회지 학교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10개가 넘는 푸짐한 상을 받았다.

학교장상에서부터 교육장상·군수상·교원연합회장상·학교운영위원장상 등 받은 상이 한아름이나 됐다. 게다가 여기저기서 답지한 장학금을 각각 50만 원씩 받았다. 두 졸업생은 대구의 칠곡 중학교에 진학한다.

장차 영어교사가 꿈인 권 양과 아나운서가 장래 직업인 전 양은 "아름다운 교정에서 하나라도 더 가르치기 위해 애쓰시던 선생님, 부모님과 함께 땀투성이가 되면서도 즐거웠던 초등학교 코흘리개 시절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담임 이경희 선생님은 "복식수업이라 1학년과 함께 수업을 하는데다 대부분 한 마을에 사는 학생들이어서 잘 돌봐 주고 든든한 맏언니와 누나 역할을 잘 해냈다."고 말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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