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도 어려운데 박사학위를 두 개씩이나….
영남대 대학원 정보통신공학과 박사과정인 조재원(29) 씨는 22일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이름이 두 번 불린다. 이 대학원 정보통신공학과 박사학위와 프랑스 리옹 국립응용과학원(INSA de Lyon) 전자공학 박사학위까지 받기 때문이다.
"영남대 대학원 박사과정 1학기를 마치고 유학생 신분으로 프랑스로 파견되는 기회를 얻으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하지만 두 나라의 박사학위를 따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조 씨는 이후 한 학기씩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연구를 하는 '고행'에 들어갔다. "꿈을 가지고, 꿈을 묵묵히 좇다 보니 내 미래가 어느새 열려 있었어요." 그로부터 3년 6개월 만에 그는 한국·프랑스 공동 박사라는 꿈을 이뤄냈다.
한국·프랑스 공동 박사라는 직함 때문에 조 씨는 벌써 이 분야 학생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통하는 삼성전자 책임연구원으로 스카우트가 됐다. "취업한다고 꿈을 포기하기보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문이 열린다는 것을 후배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장애를 딛고 이뤄낸 인간승리….
"몸의 불편이 마음속 깊은 꿈까지 가로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안면장애 4급 장애인인 영남이공대 디지털영상미디어과 유상봉(32) 씨는 오는 15일 꿈에도 그리던 학사모를 쓴다. 불편한 몸 때문에 10년 전 다니던 명지전문대학을 1년 만에 포기했던 유 씨는 배움에 대한 미련을 끝내 버리지 않고 다시 도전해 꿈을 이루어낸 것.
그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국제장애인 기능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해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학구열이 뛰어났다. "고교 시절 은사님의 한마디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지요. 남과 다른 얼굴로 인해 괴로워하던 제게 '너는 다른 사람과 다른 확실한 인상으로 깊이 기억되니까, 노력만 하면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지요."
유 씨는 성주 집에서 학교까지 오가며 2년 동안 한 번도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았다.
그는 "누구보다 사진이나 영상분야에 몰두했고, 주말에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의 노력은 두 가지 결실을 안겨다 줬다. 졸업과 동시에 지역의 한 컴퓨터 관련업체에 과장으로 특채된 것. "앞으로도 대학원에 다니며 제 꿈과 미래를 계속해서 넓혀 나갈 생각입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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