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인선이 끝남에 따라 청와대 업무 인수·인계 작업이 14일 시작됐다. 유우익 대통령실장은 이와 별도로 이번 주 중 비서관과 행정관 인선을 모두 끝낸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 및 각 수석은 이날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 및 각 수석 내정자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문 실장은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비서실 업무 인수를 돕겠다."고 말했다. 유 실장 내정자는 "문서를 통한 인수·인계도 중요하지만 문서에 없는 업무도 중요하다."며 "실수가 적도록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문서는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인계·인수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부터 해당 수석이 만나 업무 인수·인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실장·7수석·1대변인 체제인 대통령실 직원은 지금보다 80여 명 줄어든 450여 명이다. 비서관은 53명에서 40명 선으로 감축된다. 이 때문에 청와대에 입성(入城) 하려는 인사들 간에 치열한 막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2급인 비서관은 1급으로 단일화하되 30여 명의 2급 선임행정관을 둬 실무 책임을 맡긴다는 방침이다. 그 밑에 130여 명의 3~5급 행정관이 배치된다. 제1부속실장에 이명박 당선인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해 온 김희중 씨, 부대변인에 MBC기자 출신인 김은혜 씨 등 2명이 비서관으로 확정됐다.
업무분장은 인사 업무가 당초 민정수석실에 포함됐으나 사람을 추천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한 곳에서 맡을 경우 견제 장치가 없다는 문제 제기에 따라 대통령실장이 직접 챙기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유 실장은 정무 정책 총괄·총무·의정·기록관리·행사기획 등 기본 업무에다 인사까지 직접 챙기는 '원톱'이 된다.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은 국정방향 기획 조정에 규제 개혁, 공기업 개혁, 방송통신정책, 한반도대운하, 새만금 사업 등 핵심 공약을 모두 맡았다. 이명박 당선인의 요청에 따라 대구 중·남구 출마에서 청와대행으로 방향을 튼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은 교육 정책과 과학기술 정책을 담당한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국회, 정당과의 협의, 대통령 홍보 역할을 담당한다.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은 복지, 보건, 노동에다 종전 시민사회수석실이 맡았던 시민사회단체 업무까지 맡게 됐다. 이종찬 민정수석은 사정, 공직기강, 법무, 치안 업무를, 김중수 경제수석은 경제정책, 산업정책, 농어촌정책을 각각 맡았다.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은 외교전략, 안보정책, 남북관계, 위기 관리 등을 담당한다.
한편 대구 중·남구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박영준(47) 이명박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이 불출마키로 했다.
박 팀장은 14일 이명박 당선인과 2시간 가까이 독대(獨對)한 뒤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고 청와대에서 일하기로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팀장은 그간 청와대 민정비서관 하마평에 올랐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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