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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스포츠 타운을 명소로

며칠 전 미국 뉴욕 양키스의 신설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의 밑그림이 알려졌다. 별 5개짜리 특급호텔 한가운데 야구장이 들어서는 개념이라고 한다. 5만 3천 명 수용시설에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51개의 로열박스와 연중무휴 스테이크 식당을 갖추게 된다. 극장과 항공권·브로드웨이 뮤지컬 티켓을 예약할 수 있는 데스크, 기업들을 위한 비디오 콘퍼런스가 가능한 특실, 스포츠바, 파티룸, 노천 로열박스, 피크닉 장소, 희귀 기념품 판매점 등도 들어선다. 방문객들이 최고의 시설에서 고품격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소가 되리라는 짐작이 간다.

이웃 일본을 보자. 야구장 하면 '도쿄돔'이 떠오른다. 인기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주변에는 도쿄돔 호텔, 쇼핑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라쿠아(La Qua), 각종 레스토랑과 롤러코스터가 있는 놀이공원이 있다. 음악분수도 볼거리다. 도쿄돔에서는 야구 외에도 비시즌에는 음악공연, 모터쇼 등 각종 이벤트가 늘 열린다. 다양한 복합공간으로 꾸며진 이곳 '도쿄돔 시티'가 도쿄의 명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굳이 야구를 좋아하지 않아도 방문할 만한 관광 목적지로 손색이 없다.

두 곳을 소개한 까닭은 대구에도 대형 스포츠 타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 돔구장과 전천후 실내 경기장이 신축되고, 쇼핑센터와 공연장, 전문음식점 등의 수익시설이 들어선다.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대구가 스포츠 문화마케팅으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월드컵과 U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도 있다.

시민들은 예술만큼 스포츠에 열광한다. 정보화의 진전으로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사이버에서 활동하고, 개인적 생활을 중시하지만 스포츠를 즐길 때만은 함께 모여 인간적인 교류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전과는 다르다. 사람들의 여가문화 향유 패턴이 품격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품격 높은 서비스 없이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대구의 스포츠 문화마케팅은 서비스의 차별화와 고급화로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일류가 되어야 한다. 평범한 시설과 그저 그런 콘텐츠로는 또다시 경기장 운영비를 걱정해야 된다. 경기장 명칭을 기업에 팔아서라도 최고의 스포츠 타운을 만들어야 한다. 그 뒤에 수십 억, 수백 억의 돈이 깔려있다.

여기에 '대구 스포츠시티'의 개념을 도입하고, 문화예술과 스포츠가 조화된 고품격의 서비스 콘텐츠를 넣어 세계인들을 모을 수 있는 명소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서인원(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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