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영일 경북도 정무부지사 "사회복지 제대로 할 터"

"복지 전문가 필요하다" 지사 제안에 밤잠 설쳐

" 정무부지사 자리 제의를 받고 무척 기뻤지만 무거운 책임감에 밤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해 공직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한번 불어넣어 볼 생각입니다."

지난 12일 취임한 김영일(54) 제8대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행정,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치과의사 출신이란 점에서 지역 사회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15일 오후 집무실에서 만난 김 부지사는 김 지사와의 인연에 대해 "구미에서 경실련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악연'으로 만났는데 자신을 잘 봐 준 것 같다."며 "소문과는 달리 김 지사와는 고향이나 학연, 혈연 등의 인연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경실련 활동을 하면서 구미시장이었던 김 지사가 하는 일에 제동을 거는 등 애를 많이 먹였다는 것. 그런데 지난 11일 김 지사가 "사회복지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정식으로 제의를 해왔다고 한다.

김 부지사는 도지사가 선택한 사회복지분야 전문가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4년 전부터 구미에서 하던 병원 일을 그만두고 구미시 사회복지협의회를 창립, 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처음에는 그냥 돈이나 내는 회장을 하려고 했는데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대로 된 사회복지를 한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군요." 치의학 박사인 그는 주저없이 구미1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 2년 동안 사회복지에 대한 공부를 했다. 또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더 많이 만나 아픔을 나눴다고 했다.

그는 사회운동에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공동대표, 주민통합서비스 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 한·중 교류협회 부회장, (사)한국정수문화예술원 이사장, 구미 경실련 집행위원장 등을 맡아 활동 영역을 넓혔다고 소개했다.

"새 정부의 5대 국정지표 중 하나가 '능동적 복지'이듯이, 이제는 복지도 능동적이고 사람들의 삶에 밀착해야 합니다. 부지사로서 맡아야 할 역할 또한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에 요구되는 복지 구현이라고 봅니다." 그는 김 지사가 사회복지 분야에만 전념해 줄 것을 요청한 만큼 하루빨리 업무를 파악한 후 자신이 배우고 실천한 사회복지를 도정에 접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저소득층,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고 고령화와 저출산, 다문화 가정과 같이 경북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는 깨끗하고 열린 공직사회를 만드는 일에도 관심을 보였다. 먼저 발로 뛰는, 민원 현장을 찾아가는 열린 부지사가 돼 공직자가 우대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했다. "공직자는 소신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줏대 있고, 의식 있고, 신념을 가지고 업무를 처리할 것을 주문할 예정입니다."

덧붙여 그는 도의회, 시민단체, 언론 등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북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과 의회가 양 날개가 되어야만 거친 바람을 헤치고 비상할 수 있습니다. 언론과 시민단체의 유기적인 협조 분위기 조성에도 힘쓰겠습니다." 김 부지사는 '새벽을 여는 경북, 일자리가 있는 경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구미 선산 출신으로 선산 초·중·고교와 경희대 치과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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