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6일부터 1박2일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정워크숍에서 새 정부 국정운영의 방향과 뼈대를 분명히 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당초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인수위원,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정자와 함께 국무위원 내정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조각 명단 발표가 늦어지면서 장관 내정자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주춤할 필요없다."=이 당선인은 자신과 함께 호흡을 맞춰나갈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유우익 대통령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 내정자 및 비서진, 인수위 간사단 등에게 끊임없는 변화와 미래지향적 사고 등을 강조했다.이 당선인은 "미래지향적으로 정책을 펴다 보면 이해를 못 받을지 몰라도 거기에서 주춤하면 안 된다"며 "때가 되면 이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인수위가 밝힌 영어 공교육 추진 등을 미래지향적 정책의 예로 들면서 "부정적 비판이 있다고 해서 주춤거리면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다"며 '정면돌파'를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내각이나 청와대 수석은 '내 일은 내가 챙겨서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정기적으로 6개월이든 1년이든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 최고경영자 경험을 바탕으로 새 내각은 성과에 근거한 업무평가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경제살리기 최우선=규제를 풀고 일자리를 늘려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최우선 역점을 두되 성장의 과실이 사회적 약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국정운영의 핵심기조를 재천명했다.
지표상의 경제는 살아나고 있지만 서민·중산층 가계와 직결된 실질 국민소득은 제대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고, 이는 양극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 당선인은 경제성장의 기초인 기업의 생산과 투자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기업들이 가장 애로를 호소하는 산업단지와 공장설립 규제부터 완화하라고 주문했다.인수위는 이 같은 기업투자 규제개혁을 즉시 이행과제로 삼고 한나라당과의 협의를 거쳐 조속히 구체적인 완화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이와 함께 외자유치 정책의 큰 방향은 자본의 이동보다는 일자리 창출에 직결되는 '직접투자의 강화'로 잡혀야 한다고 이 당선인은 지적했다.
이 당선인이 마무리 발언을 통해 "상당히 효과적인 회의를 했다"는 평가를 내놓긴 했지만 참석자들은 "국무위원 내정자들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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