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디는 신인들 중 타격 자질 만큼은 최고로 꼽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우동균(18)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17일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삼성은 1대5로 패했지만 이날 우동균은 1점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3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덕분에 2이닝 동안 6타자를 맞아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 호투한 좌완 권혁과 함께 선동열 삼성 감독으로부터 격려금 2만 엔을 받는 기쁨도 누렸다.
올 시즌 삼성의 외야는 격전장. 심정수, 박한이, 제이콥 크루즈가 현재로선 주전 자리를 꿰찰 것이 유력하지만 크루즈는 경우에 따라 1루로 이동할 수도 있다. 외야 한 자리와 백업 외야수 자리를 두고 김창희, 강봉규 등 기존 선수에다 우동균, 허승민, 이영욱, 최형우, 곽용섭 등 신진들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셈.
우동균은 발이 빠르고 수비가 좋은 데다 다소 왜소한 체격(174cm, 68kg)임에도 불구하고 타구에 힘을 실어 보내는 능력이 뛰어나 올 시즌 1군에서 뛸 가능성이 높은 기대주다. 청소년 국가대표팀에서도 부동의 톱타자로 활약, 큰 경기 경험도 많다. 이종두 타격 코치도 "확실히 타격에 소질이 있다. 같은 고졸 신인 선수들에 비해 몇 수 위다. 올 시즌을 기대할 만한 선수"라고 말했다.
우동균이 밝힌 올 시즌 목표는 1군 주전 확보와 3할 타율 달성. 사실 신인 타자로 3할 타율을 넘보는 것은 쉽지 않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의 데뷔 첫 해 타율이 0.285였고 삼성 외야의 터줏대감 박한이도 0.279로 3할을 넘기지 못했다. 신인들 중 3할 타자는 강동우(0.300·1998년) 이후로 아직 나오지 않았다.
우동균은 "사실 주전 자리 확보만 해도 버거운 목표다. 하지만 준비하고 기다리면 기회가 있을 것이고 그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목표는 규정 타석까지 채운 3할 타율이다. 헛된 꿈이 아니라는 것을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효조, 양준혁으로 이어지는 대구 상원고 출신 삼성의 타격왕 계보를 우동균이 이을 수 있을지, 그가 내딛을 첫 발에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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