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지난 주말 까지 수도권 공천 신청자 면접을 실시한 결과 당원협의회장(당협위원장)들을 대거 탈락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경북 공천신청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현역 국회의원들은 서울과는 별개론을, 정치 신인은 지역에도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안택수 의원(대구 북을)은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은 일부 함량 미달인 인사도 많다."며 "현재 진행 중인 공심위 작업은 이들을 걸러내 참신한 인사를 세우려는 바람직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구는 대부분인 원내 현역의원이라는 점에서 서울과 기본적으로 다르다."며 "대구·경북은 3-4배수 압축 과정에서 걸러지는 현역 의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8대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한 김광원 의원도 "그동안 한나라당이 야당을 하면서 수도권엔 함량 미달인 인사도 웬만하면 다 (당협위원장을) 시켜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심위가 서울 지역 면접을 통해 당협위원장을 대거 탈락시키는 것은 당이 수도권에서 다시 우뚝 설 수 있게 새로운 미래성장 인재를 찾는 과정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편 정치 신인들의 입장은 다르다.중·남구에 도전장을 낸 이원기 한나라당 정책위 수석자문위원은 "당협위원장의 대거 탈락은 공심위가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지역의 당협위원장도 무조건 공천을 받는다는 보장은 어렵다"고 말했다.
수성갑에 공천 신청서를 낸 서미경 한나라당 정책자문위원도 "현역 의원들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공천 심사에서 탈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대구 전체의 출마 구도가 어떻게 짜여 지는지에 따라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 폭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은 "공심위가 대구·경북 공천자를 가장 늦게 정하려는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은 공심위 공천 일정이 대구·경북에 물갈이라는 칼을 댈 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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