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놓고 반박하기도 뭐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없고…."
새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대운하의 대구터미널의 위치와 관련해 대구시가 독자 행보(본지 1월 10일 보도)를 보이자 경북도의 속앓이가 깊어가고 있다. 아직 결정된 사업도 아닌데 정면대응하는 듯한 모양새가 부담스럽지만 자칫 지역발전의 호기를 놓칠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당초 구상에 따르면 대구터미널은 낙동강 양쪽 연안, 고령군 다산면 호촌리와 대구 달서구 파호동에 한 곳씩 마주보고 들어선다. 대구 쪽은 소단위 물류단지로, 고령지역은 경부운하 최대의 화물터미널 및 물류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
하지만 대구시는 최근 대구 쪽 터미널을 1천만㎡ 규모로 키워 달성군 논공읍 위천리로 옮길 것을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건의했다. 파호동이 향후 성서·달성공단의 물동량을 소화하기 어렵고 인근 습지의 보존 필요성이 크다는 이유다.
경북도는 대구시의 움직임에 대해 못마땅한 표정이 역력하다. 대구터미널이 대규모로 논공읍으로 옮겨질 경우 한반도대운하에서 가장 큰 터미널로 예정돼 있는 고령터미널과 중복투자가 불가피하고 고령-성주-대구를 아우르는 공동 국가산업단지 구상도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는 18일 '경부운하 고령군 지역 현장분석' 자료를 내고 고령 다산면 호촌리가 달성군 논공읍 위천리에 비해 훨씬 입지요건이 낫다고 주장했다. ▷지대가 높고 지반이 단단해 수해 가능성이 낮으며 ▷사문진보 앞에 위치해 최대 수심 10.14m를 확보할 수 있으며 ▷대부분 그린벨트지역이어서 조성비용이 적다는 주장이다.
반면 논공읍 위천리는 ▷과거 물길이 흐르던 퇴적층의 연약지반으로 최대수심이 7.69m에 그치고 ▷제내지(둑 바깥에 있어 둑으로 보호받는 땅) 지반이 낮아 성토비용이 많이 들며 ▷배후지역이 산악지대라 확장가능성이 낮다고 경북도는 강조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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