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선거구 통폐합 대안 나왔다

"지역구 6석 늘리고 비례대표 6석 줄이자"

선거구 통폐합 위기에 처한 대구 달서구(갑·을·병)와 부산 남구(갑·을)·전남 여수(갑·을)의 국회의원과 해당 지역 기초의원들이 현행 선거구를 유지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등 공조 체제를 본격화했다.

달서구의 박종근(갑)·이해봉(을)·김석준(병) 의원과 부산 남구의 김정훈(갑)·김무성(을) 의원, 여수의 김성곤(갑)·주승용(을) 의원 등 7명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 자신들의 선거구를 통폐합기로 한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의의 논의결과에 대해 "일시적인 인구 감소로 선거구를 축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한 뒤 대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지역구를 6석 늘리는 반면 비례대표는 6석 줄임으로써 통폐합 대상 선거구들을 모두 회생시키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 안에 따르면 선거구별 인구편차 2.7대 1을 적용, 상한 28만8천281명·하한 10만5천819명을 정한 뒤 전국의 선거구를 재조정하면 지역구가 현행 243개보다 6개 많은 249개가 됐다. 상대적으로 비례대표는 56명에서 50명으로 줄임으로써 국회의원 총원은 종전처럼 299명을 유지하게 된다는 것.

선거구가 늘어나는 곳은 경기도의 용인, 화성, 파주, 수원 권선구, 이천·여주와 광주 광산구, 강원 원주 등 7곳이고, 전남 강진·완도는 인근 선거구에 흡수돼 없어진다. 대구 북구 을의 경우 30만1천895명으로 상한선을 초과하게 되나, 북구 갑(16만1천161명)과 조정할 경우 현행대로 유지된다. 이 같은 안은 특히 17대 총선 때의 선거구별 인구편차(2.8대 1)보다 낮아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회동에서는 또한 '독립 선거구론'을 통해 7개 선거구를 모두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독립선거구론이란 일단 분구된 선거구는 그 자체로 독립된 것인 만큼 인구 상하한선만 충족하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것.

이날 이들의 회동에 이어 해당 지역 기초의원들도 19일 상경,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달서구 등에 대한 선거구획정위의 통폐합안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한 뒤, 선거구 재조정을 최종 결정할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이상배 위원장과 위원들을 잇따라 면담할 예정이다.

한편 정치개혁특위는 18일 이상배 위원장과 통합민주당 윤호중·한나라당 안경률 간사 간의 오찬 회동을 통해 향후 일정 등을 논의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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