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레카!유레카] 강물이 아래서 위로 흐른다면

물난리 중·상류에 집중…바닷고기 개울서 잡혀

▶홍수 같은 물난리 피해가 강 중·상류에 집중되고 하류에는 댐이 만들어질 것이다. 또 화물 등을 항구로 운반하는 운하건설은 생각할 수가 없고, 하류의 오염물질이 거슬러 올라가 상류의 생태계를 파괴할 것 같다. 반면에 바닷가에 살던 물고기들을 농촌의 개울에서 손쉽게 잡을 수 있겠다. 만일 강물이 아래에서 위로 흐른다면 말이다. 김상민(계성초교 4학년)

'강물은 흐른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고대인들은 몰랐다. 당시의 사람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로 강을 채우기에는 양이 턱없이 모자란다고 생각했다. 대신에 강은 지하수로 흘러들어온 바닷물이 만들었다고 믿었다. 강물이 끊임없이 흐른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빗물이 실제로 흐르는 강물보다 훨씬 많이 내린다는 것은 17세기 후반에야 알게 됐다. 이와 함께 비가 오면 빗물이 땅 위로 흘러갈 뿐 아니라 땅속으로 스며들었다가 다시 땅위로 나온다는 사실 또한 마찬가지다. 평상시에 강물이 기본 유량을 유지하는 것은 비가 땅속으로 흘러들어가고 나오는데 시간차가 있기 때문이다.

땅 표면에 있는 물은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모두 증발할 수 있다. 하지만 땅 속에 스며든 지하수는 증발하지 않아 거의 양이 줄지 않는다. 지하수가 솟아 생긴 샘이 마르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물론 가뭄이 너무 심해 지하수면이 강이나 우물의 바닥까지 내려가면 강물과 우물이 말라 땅이 드러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강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1486년에 나온 동국여지승람에는 낙동강의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의 황지연못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강은 이처럼 산골짜기의 여러 샘의 물이 흘러나와 시내로 합쳐지고, 시내가 다시 낮은 곳으로 흐르며 더 큰 천이 되고, 이런 천이 모여 강을 이룬다. 강은 오래전에 생겨나 산간지역에서는 침식작용으로 골짜기를 만드는 등 하천유역의 지형을 달리하며 지금도 흐르고 있는 것이다.

겨울이면 강물의 얼음을 깨고 낚시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는 강물이 위에서부터 얼기 때문에 가능하다. 물은 일반적으로 0℃에서 얼지만 밀도는 4℃일 때 가장 크다. 얼음이 물 위에 뜨고 얼음 밑에 물이 흐르는 것은 물보다 얼음이 가벼워서다. 만일 밑에서부터 얼음이 언다면 물고기들도 겨울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강은 예부터 농작물의 수확이 가능하도록 하고 중요한 교통수단의 통로가 돼왔다. 특히 강은 우리에게 먹는 물을 제공하는 등 인간 삶의 근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에게 재앙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것은 강물 때문이 아니라 강의 혜택을 입고 사는 인간이 자초한 탓이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주 문제

세계적으로 최고 높이의 빌딩을 짓는 마천루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72층 아파트가 분양되고 108층 건립계획이 발표되는 등 키 높이 경쟁이 한창이다. 만일 한없이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다면? (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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