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실수업사례대회 경북 초교교사 3명 '최우수'

맛있게 공부하면 성적도 쑥쑥

▲ 영천초교 학생들은 과학 수업시간에 실험뿐 아니라 과학 소재를 주제로 글쓰기도 함께 하고 있다.
▲ 영천초교 학생들은 과학 수업시간에 실험뿐 아니라 과학 소재를 주제로 글쓰기도 함께 하고 있다.

아이들은 재미가 있어야 흥미를 갖기 마련이다. 공부도 마찬가지. 딱딱한 수업이 아닌 재미를 함께 할 수 있을 때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도 올라간다. 이런 면에서 모범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주최한 전국교실수업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에서 경북 지역 3명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전국 최우수 1등급(총 5명)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교사들이 학술적 이론보다 학교 현장 중심으로 수업을 펼치는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각 학교에 보급하기 위해 2001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그들의 재미난 수업방식을 알아봤다.

▶얘들아! 언어놀이터에서 표현의 뜀틀을 껑~충 뛰어보렴

강남순 영주 봉현초교 교사는 1년 동안의 연구 끝에 교실 한쪽에 '언어놀이터'를 만드는 방식을 개발했다. 강 교사는 "초등학교 1학년들은 보통 국어를 딱딱하고 어려운 걸로 생각하는데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국어에 친숙하고 표현력을 높일 수 없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국어야, 놀자'라는 이름으로 놀이터를 만들어 알쏭달쏭 수수께끼 카드나 어려운 발음을 여러 개 묶은 카드, 다양한 어휘 모음 카드 등 수십 종의 자료를 놓아둬 언제든지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말놀이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강 교사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했는데 1년 정도 지나니까 아이들 스스로 놀이터에서 놀자며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S-Writing으로 아인슈타인을 꿈꿔요

과학하면 보통 실험이나 공식 외우기를 생각한다. 하지만 신운식 영천초교 교사는 이 틀을 깼다. 과학을 글쓰기로 연결시켜 아이들의 논술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예를 들어 지뢰와 관련된 생활경험을 글로 써보거나 산소의 유익함을 알리는 내용을 광고나 만화 형식으로 표현해보는 것. 신 교사는 "아이들이 과학은 좋아하지만 글쓰기는 싫어해서 과학과 글쓰기를 합치게 됐다."며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이 생활과 과학을 함께 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했다. 6개월 정도 정규 수업과 과학글쓰기 수업을 병행하고 나니까 아이들이 과학탐구대회에 참가하자고 의견을 내는 등 글쓰기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3단계 확산형 mathemasting 활동으로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요

수학은 보통 어려운 과목으로 여겨진다. 김지윤 포항 두호남부초교 교사는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처음부터 수학을 가르치기보다 생활 속에서 거리를 찾아 천천히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도록 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예를 들면 1단계로 광고 전단지라는 생활 주제를 아이들에게 찾아오라고 한다. 그런 뒤 어떤 물건을 팔고, 어떻게 할인하는지 등 전단지에 소개된 내용을 설명하게 한 다음, 할인을 한다면 이를 백분율로 계산하게 한다. 백분율로 어느 소매점이 가격이 싼지 등을 깨닫게 하는 것.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백분율을 구하는 방법을 노래로 표현하거나 백분율과 관련해 어려운 문제 등을 사전으로 만들게 해 스스로 학습하게 만든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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