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정부에 바란다] 김수남 예천군수

한낱 미물로만 여겨져왔던 곤충이 본격적인 자유무역협정(FTA)시대를 앞두고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곤충산업은 농업용 유용 곤충뿐 아니라 애완용·관상용 및 관광 상품으로 경제성이 입증된 미래성장 산업으로, 2006년 110억원에서 2010년쯤에는 1천억원대 시장이 예상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예천군이 곤충산업에 눈을 돌린 것은 지난 1998년.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상리면 고항리에 있는 폐교를 매입해 산업곤충연구소를 운영, 화분매개 곤충인 머리뿔가위벌과 호박벌을 이용해 친환경 농업을 선도하면서 시작되었다. 전국자치단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폐교된 시설을 산업곤충연구소로 개설할 당시만 해도 곤충이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당장의 실익도 보장할 수 없는 연구소 운영은 막대한 비용만 투입되는 애물 단지를 만드는 일이라고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천군은 10여년 동안 곤충을 농업에 활용, 친환경농업을 주도하는 등 노하우를 쌓아왔다. 지난해 8월에는 그동안 축적한 곤충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를 여는 친환경 농업! 곤충바이오 산업'이란 주제로 2007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를 열었다. 61만2천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경제적 파급효과만 751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무엇보다 곤충산업을 널리 알려 관광자원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큰 성과였다.

현재 곤충을 산업과 연계해 추진해오고 있는 자치단체는 매년 나비축제를 열고 있는 전남 함평을 비롯해 경북 영양과 전북 무주의 반딧불이 축제, 전북 부안의 곤충산업단지 조성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자치단체는 단일종의 곤충을 통해 관광 축제형태의 산업으로 일관하고 있어 예천에서 추진하고 있는 곤충산업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천군은 북부지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곤충산업 기반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을 미래형 곤충산업 전진 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이곳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3천300억원을 투자, 곤충생태원 조성을 비롯한 곤충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나 열악한 자치단체의 재정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있다.

마침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경북 북부지역을 낙후지역으로 분류, 특별한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예천군의 곤충산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중앙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간절히 소망해 본다.

김수남 예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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