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 신인들 "얼굴 알리기, 신문광고 만한게 있나"

지역민 간접 접촉 '최고 수단'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대구경북 현역 국회의원들과 정치 신인들이 20, 21일 예정된 공천 면접 심사를 앞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총력전은 실세찾기, 신문광고, 공천심사위원들에게 눈도장찍기, 홍보물돌리기 등 각양각색이다.

대다수의 출마예상자들은 지역구에 올인하고 있다. 면접 심사라는 첫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선 지역 인지도가 필수여서 갖가지 방식을 총동원하고 있다.

대구 달서갑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이철우 전 경북도부지사는 대구경북 한나라당 공천신청자 중 가장 먼저 19일 신문광고를 냈다. 신문광고의 경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최고의 수단이라는 인식이 정치 신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예비후보의 경우 선거운동기간에 관계없이 후원회 이름으로 분기별로 4회 이내에 자신을 지역민들에게 알릴 수 있다.

또 대구 중·남구에 공천을 신청한 김봉조 예비후보는 '여의도 탐색전'보다는 '지역행'을 택했다. 김 예비후보는 "유력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눈도장을 찍는 경쟁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 여론이 후보자를 판단한다"며 막바지 인지도 다지기에 나섰다.

지역 인지도를 어느 정도 넓혔다고 판단한 정치 신인들은 마지막 '여의도 안테나 잡기'에 나섰다. 18일에는 10여명의 대구경북 지역 공천 신청자들이 중앙당사에 집합했다. 이날 오전 가장 먼저 모습을 나타낸 이원기 예비후보(대구 중·남구)는 공천심사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공심 위원들을 상대로 인사를 했고, 이날 면접 심사를 마치고 당사를 나서는 예비 후보들을 대상으로 질문 내용을 묻는 등 사전 답사에 열을 올렸다.

차흥봉(군위·의성·청송)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며칠 전 서울을 다녀갔다. 그는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최시중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 등 소위 '실세'들을 만나 자신의 경력과 정치철학을 홍보했다.

또 대구 달서을에 공천을 신청한 이철우 변호사는 자체 여론조사에서 지역 인지도를 상당한 수준으로 높였다고 판단, 19일부터 공천심사 준비를 위해 서울을 찾았다. 공심위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 타 지역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하고, 당내 유력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강점을 홍보할 방침이다.

현역 의원들은 최근 들어 지역구 활동에 부쩍 신경을 써 보좌진까지 아예 지역구로 데려가 표밭 갈기를 하고 있는 의원들도 많다.

정희수(영천) 의원은 "당내 실력자나 공심 위원들은 현역 의원들에 대해 많이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여론조사에 대비, 지역 주민들과 접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서상기(대구 북을) 의원도 "현역 의원(안택수)과 여론 조사로 겨루려면 일단 이름부터 알려야 한다는 판단에서 보좌진이 방을 얻어 합숙하다시피 활동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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